[편집자 주] 국내 전자결제(PG) 시장이 NHN KCP, KG이니시스, 토스페이먼츠를 중심으로 '3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NHN KCP는 PG·VAN 사업 동시 영위, KG이니시스는 글로벌 결제 지원, 토스페이먼츠는 빠른 정산 주기를 앞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FETV는 각 PG사의 전략과 경쟁력을 집중 조명하고 향후 시장 구도의 변화 가능성을 짚어본다. |
[FETV=임종현 기자] KG이니시스가 기술 기반의 맞춤형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중소형 가맹점 중심의 결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가맹점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직접 설계·제공하고 범용 서비스로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경우 특허 출원까지 이어지는 방식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생활 밀착형 전자결제 서비스 선도적 도입
KG이니시스는 1998년 설립된 전자지불결제 전문 기업으로 같은 해 'INIPAY' 서비스를 시작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1999년에는 국내 최초로 충전식 전자화폐 이니카드를 출시했고 실시간 계좌이체, 휴대폰 결제 등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사업 영역을 넓혔다.
2002년 SK와 PG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에스크로·대리운전 결제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2011년에는 KG그룹에 인수되며 사명을 이니시스에서 KG이니시스로 변경했다. 이후 외국환 업무, 오프라인 VAN 사업에 진출해 O2O 기반 통합 결제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는 카드사와 19만 개 가맹점을 연결하며 온·오프라인, PG-VAN을 넘나드는 결제 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G이니시스가 경쟁 PG사들과 차별화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기술력 기반의 부가서비스 개발 역량이다. 가맹점의 비즈니스 니즈에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대표 서비스인 '더블유페이(WPay)'는 가맹점 브랜드 컨셉에 맞춰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를 변경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러쉬페이·굳페이 등 자체 간편결제를 구축한 가맹점은 160여 곳, 누적 가입자 수는 1350만명에 달한다. KG이니시스는 결제구조가 특이해 간편결제 도입이 어려움이 있는 기업이라도 회사가 축적한 결제서비스 노하우를 통해 최적화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에는 카드정보 간편등록 및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적용한 간편결제 솔루션 '더블유페이-내 카드 불러오기'를 출시했다. 별도 정보 입력 없이 본인인증이나 카메라 인식을 통해 카드 등록이 가능하다. 시범 운영 결과 등록 시간은 9.5% 단축, 결제 도달률은 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술은 KG이니시스가 독자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로 국내 간편결제 솔루션 중 유일하다. 회사는 사용자 편의성과 락인 효과를 기반으로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이 같은 기술들을 접목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공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BNPL 시장으로 결제 영역 확장…커머스 기반 고수익 사업
KG이니시스는 2021년 기존 PG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렌탈페이' 서비스를 선보이며 BNPL(선구매 후결제) 시장으로 결제 영역을 확장했다. 렌탈페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구독경제 방식으로 12~60개월 간 분할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판매자는 소비자가 분할 결제를 선택해도 기존 전자결제 정산 주기에 따라 판매대금을 일시불로 정산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추가적인 렌탈 라이선스를 취득 하지 않고 상품을 렌탈 방식으로 판매할 수 있다.
KG이니시스는 판매자에게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이전 받아서 소비자에게 직접 렌트비를 청구한다. 또한 향후 연체 및 대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보증보험 이용과 캐피탈로의 채권 매각 방안 등을 활용하고 있다.
KG이니시스는 렌탈페이 서비스 관련해 '소유권 이전 기반 결제 서비스 제공 방법'에 대한 특허권도 취득했다. 렌탈페이의 핵심인 4단계 기술력에 대한 특허다. 설정된 기간 동안 월 결제금액이 정상적으로 납부될 경우 소비자에게 소유권을 이전 처리하는 기술이다.
매출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2년 303억원, 2023년 670억원으로 증가하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약 800억원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커머스 기반 고수익 사업으로 이익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KG이니시스 관계자는 "초기 사업을 설계할 때 전체 별도 매출의 약 10% 수준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는 목표에 도달한 상태"라며 "앞으로는 기존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