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해외 청사진] ①’유임‘ 이영구 총괄대표, ’통합 미션‘ 국내서 글로벌로

등록 2025.06.30 08:33:43 수정 2025.06.30 08:39:28

'해와사업 확장' 나선 웰푸드·칠성음료·GRS
식품군HQ서 계열사 간 시너지 전략 구상 중

[편집자 주] 롯데그룹이 유통군HQ와 같이 식품군HQ에서도 싱가포르에 해외 중간 지주사를 설립해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도안을 그리고 있다.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식음료(F&B) 계열사가 협력해 해외사업 전진기지를 세우고 동남아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FETV가 롯데그룹의 식품군HQ가 실현해 나갈 해외 청사진을 살펴봤다.

 

[FETV=김선호 기자]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은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2025년 정기인사에서 유임된 임원이다. 그동안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합병을 추진했고 이번에는 해외에서 계열사 간 협업을 이끌며 해외에 중간 지주사를 설립하는 과제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식품군HQ는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는 유통군HQ의 iHQ(인터내셔널 헤드쿼터)와 같이 해외에 중간 지주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계열사 간 협의가 필수인 이번 과제에 식품군HQ를 이끄는 이 총괄대표가 중심에 서 있는 양상이다.

 

◇ZBB에서 법인 합병까지, 신화를 쓴 임원

 

1962년생인 이 총괄대표는 중대부고, 숭실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롯데칠성음료 물류기획팀에 입사했다. 이후 롯데알미늄, 그룹 감사실 등을 거쳤다. 2009년 롯데칠성음료로 복귀해 전략부문장과 마케팅부문장을 역임했다.

 

2017년에 롯데칠성음료 음료부문 대표에 올랐고 2020년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음료와 주류부문을 총괄하는 대표로 선임됐다. 이전까지 두 사업부문별 각자대표 체제였다가 이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통합되는 작업이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다.

 

이 총괄대표는 음료와 주류부문 각각 운영된 경영기획부문을 전략기획부문을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역 대리점을 통합하거나 축소했다. 이를 통해 롯데칠성음료 통합대표를 맡은 지 3분기 만에 적자에 시달린 주류부문을 흑자전환시켰다.

 

수익성 강화를 위한 전략은 ’ZBB(Zero Based Budget)’로 불린다. ZBB 경영은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영업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집행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재무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 총괄대표는 2021년 식품BU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계열사 간 중간 조직인 BU(Business Unit)를 두고 운영을 하다가 2022년 정기인사를 통해 HQ(Head Quarter)로 변경했다. 이러한 체제 전환 속에 호텔과 유통군 수장은 변경됐지만 화학과 식품군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화학군HQ에서는 총괄대표가 바뀌는 등 변화를 거쳤다. 이를 보면 BU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임원은 이 총괄대표가 유일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이 총괄대표 임기는 올해 3월까지 였다. 그러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현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HQ체제에서 이 총괄대표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계열사 간 합병이다. 과거 롯데칠성음료에서 음료‧주류부문 간 통합 체제를 구축했다면 2022년에는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를 합병시켜 재도약 기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웰푸드는 증평공장을 매각하고 청주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운영 효율화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자동화 거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한편 올해 2월 인도 푸네 지역에 신공장을 준공하는 등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인프라를 조성했다.

 

 

◇해외 총괄 조직 구성, 계열사 협의 과제

 

이를 통해 롯데웰푸드는 2028년 매출 5.5조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수출을 포함한 해외 비중은 2024년 26.3%에서 2028년 35% 이상으로 상승시킬 계획이다.

 

롯데웰푸드와 같이 식품군HQ에 속한 계열사 롯데칠성음료 또한 2028년 매출 5.5조원, 영업이익률 9.1%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해외 비중은 2024년 36%에서 2028년 45%로 끌어올리겠다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기재했다. 

 

비상장사인 롯데GRS는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와 같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신성장 동력을 해외로 삼고 외형성장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특히 2027년까지 베트남 시장에서 현지 운영 가맹점을 300여개로 늘리고 매출 1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지난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롯데그룹은 유통군HQ와 같이 식품군HQ에서도 동남아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를 설립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중이다. 유통군HQ는 주요 계열사 롯데쇼핑의 자회사로 위치한 특수목적법인(SPC) 싱가포르홀딩스에 iHQ를 설치하고 있다.

 

유통군HQ는 계열사 롯데쇼핑을 중심에 두고 운영하는 구조라면 식품군HQ에 속한 계열사(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는 지주사의 자회사로 나열돼 있다.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이들 간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 셈이다.

 

식품군HQ의 세 개 계열사가 각각 출자를 통해 해외 현지에 합작사 형태로 중간 지주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다. 이 총괄대표로서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에 이어 올해 글로벌 사업을 위한 ‘통합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식음료 계열사가 협업해 싱가포르 등 해외에 중간 지주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나오긴 했다”며 “그러나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해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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