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신한카드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 대해 793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한도를 증액하고 기한을 연장했다. 이번 결정은 영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본사의 지급보증을 통해 현지 자금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아무래도 현지 신용등급이 높지 않다 보니 신한카드가 지급보증을 제공하면 영업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진다. 조달금리 부담도 낮출 수 있어 실질적인 금융 지원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인도파이낸스에 대한 기존 지급보증 한도를 기존 1조9246억원 루피아(IDR, 한화 약 1622억원)에서 2조7978억 루피아(약 2355억원)로 증액했다. 지급보증 만기일도 기존 2027년 6월30일에서 같은해 12월31일까지로 6개월 연장됐다.
신한카드는 2015년 12월 인도모빌그룹 산하 스와달마 인도파마 파이낸스의 지분을 인수해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50%+1주'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단독 투자로 지분율을 76.33%까지 확보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자동차·오토바이 할부 및 리스사업뿐 아니라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취득해 2017년부터 카드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이후 HINO, VOLVO 등 인도네시아 인기 상용차·중장비 브랜드와 성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현지 중형 멀티 파이낸스 회사로 성장했다.
또한 할부 영업 확대를 위해 인도모빌 캡티브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신규 할부 시스템 패키지도 도입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리테일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며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신한카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분 인수 이후 현재까지 출자·투자금 510억원, 지급보증 2375억원 등 총 2876억원 규모의 재무적 지원을 집행했다.
2020년 985억원에 불과했던 자산 규모는 2022년 1459억원, 2024년 2385억원,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2554억원까지 증가했다. 수익성도 꾸준히 개선됐다. 2020년 2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은 2021년 26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56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상황과 경기 여건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해 우량 자산 중심의 안정적 성장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장기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