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은 bhc, BBQ, 교촌 3강 체제로 굳어졌다. 이제 반전을 거듭하며 시장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는 ‘금·은·동’ 순위에 업계는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FETV는 각 사의 경쟁력을 점검하고 이에 따라 변화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현황을 조명하고자 한다. |
[FETV=김선호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2022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매출 1위에서 밀려난 뒤 2023년 3위까지 뒤처졌다. 경쟁사 BBQ가 지난해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며 1위 추격전에 나선 가운데 교촌에프앤비는 왕좌 탈환보다 점포당 매출에 집중한 양상이다.
코로나19 동안 가맹점을 증가시키며 매출을 끌어올린 경쟁사 bhc·BBQ에 비해 교촌에프앤비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왔다. 때문에 2022년을 기점으로 점차 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2023년 기준 점포 수도 국내에서 2000개점을 돌파한 경쟁사에 비해 적다.
![치킨 프랜차이즈 점포 수 추이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798767459_1c64f4.jpg)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교촌에프앤비의 가맹·직영점 수는 1378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62개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동안 216개점을 순증시킨 수치다. 2023년 1년 만에 bhc가 296개점을 순증시킨 것과 비교되는 지점이다.
이에 대해 교촌에프앤비 측은 같은 상권 내 중복 출점을 되도록 방지하면서 기존 가맹점의 매출을 올리는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전략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나가면서 수익성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교촌에프앤비 매장 전경 [사진 교촌에프앤비 홈페이지]](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8790571687_328956.jpg)
◇매출 순위 3위, 점포당 매출은 1위
교촌에프앤비는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매출 순위 3위로 밀려났지만 점포당 매출 규모는 경쟁사에 비해 큰 편이다. 2023년 가맹점당 연 평균매출액으로 교촌에프앤비(교촌)가 6억9430만원, 다이닝브랜즈그룹(bhc)이 5억4672만원, 제너시스BBQ(BBQ)가 4억9684만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경쟁사 대비 폐점률도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교촌에프앤비의 폐점률은 2020년 0.1%, 2021년 0%, 2022년 0.2%, 2023년 0.7%, 2024년 2.1%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조트, 콘도 등 특수매장의 계약기간 만료로 불가피하게 폐점률이 소폭 높아졌다.
![교촌에프앤비 매장당 매출 현황 [자료 교촌에프앤비 IR자료]](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6/art_17449339465961_6324e1.jpg)
그럼에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 폐점률 14.2%에 비하면 교촌에프앤비는 극히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경쟁사 대비 가맹점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3년 가맹 계약종료도 교촌에프앤비에는 없었다. 같은 기간 bhc 158건, BBQ 71건을 기록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고객 접점을 극대화하고 최적의 입지 선정을 위해 가맹점 개설 기준을 인구 수 1.7만~2.5만명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 폐점률을 최소화해 브랜드·제품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 속 물류 프로세스 통합관리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개별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456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34.2% 감소했다. 매출원가은 감소한 반면 판관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약화된 결과가 도출됐다.
판관비가 급증한 건 지급수수료와 운반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4년 지급수수료는 344억원으로 336.7%, 운반비는 81억원으로 154% 증가했다. 가맹지역본부 23개점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지급수수료만 지난해 229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한 건 유통단계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줄이기 위해서다. 기존 각종 원재료와 부자재를 납품 받은 후 전국 주요 거점에 운영 중인 가맹지역본부를 거쳐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본사가 모두 통합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원재료와 부자재를 본사가 통합 관리하기 때문에 기존 가맹지역본부를 직영으로 전환해야 했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다만 올해부터는 물류비 부담이 경감되는 만큼 실적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IR자료를 통해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 영향으로 매출총이익률(GPM)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기재했다. 이로써 개선된 매출총이익은 308억원이다. 실제 2024년 개별기준 매출총이익률은 28.3%로 전년 동기 대비 6.9%p 상승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가맹점 개설 기준에 맞춰서 점차적인 순증을 이뤄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가맹본부의 급속한 매출 증가보다는 점포별 수익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