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BC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0% 이상 증가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이는 계열사인 케이뱅크의 호실적에 따른 지분법투자 손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또한 자체카드 사업 등 신사업 부문의 성과 및 구조적 비용 효율화 노력 등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주요 수익원이던 신용카드 결제 프로세싱(매입업무)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카드 사업 등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수익구조 다변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1432억원으로 전년(754억원) 보다 89.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전년(986억원) 대비 34.3% 증가한 132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영업수익 자체는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수익은 3조8057억원으로 전년(4조269억원) 대비 5.4% 감소했다. 핵심 수익인 신용카드결제 프로세싱(매입업무) 수익이 3조334억원으로 전년(3조2316억원) 대비 6.2% 줄어든 결과다.
자체카드 및 부가사업 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378억원으로 전년(240억원) 대비 57.5% 늘었으며 부가사업 수수료 수익도 723억원으로 전년(643억원) 보다 12% 증가했다.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는 가파르다.
수익구조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BC카드의 매입업무 수익 비중은 79.7%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80% 아래로 하락했다. 매입업무 수익이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81.8%, 2023년 80,4%로 줄었다.
최원석 BC카드 사장은 2021년 취임 이후 줄곧 BC카드의 사업구조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BC카드의 전체 수익이 약 80%가 매입업무에서 발생하는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자체카드 사업을 본격화했다.
BC카드는 자체 브랜드 'BC바로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카드를 출시하며 자체 회원 확보에 주력했다. 고트카드, K-패스, KT 마이알뜰폰 BC바로카드 등이 '혜자카드(혜택이 많은 카드)'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BC카드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는 계열사 케이뱅크였다. BC카드는 지난해 지분법투자손익으로 411억원을 반영했다. BC카드는 케이뱅크가 지난해 128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자 케이뱅크의 보유 지분(33.7%) 만큼 자사 수익으로 인식했다. BC카드는 케이뱅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해당 지분에 대해 지분법 회계를 적용하고 있다.
최원석 사장은 데이터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신규 사업 기회도 창출하며 장기 성장 기반 마련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브릭스, 퍼플렉시티 등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AI 플랫폼 구축 ▲AI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AI 관련 외부 사업자 발굴 및 확대 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BC카드는 지난해 말 AI 업무 전담 수행하는 조직인 'BC.AI본부'도 창설했다. BC카드는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 특성상 이미 각 현업 부서마다 AI 기반 아이디어 발굴 및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일상화돼 있다. BC,AI 본부는 이러한 전사적 문화 위에 AI 확장할 수 있는 것들을 발굴·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