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본사 전경 [사진 애경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5569876722_f84473.jpg)
[FETV=김선호 기자] 애경그룹이 최근 화장품‧생활용품 사업을 진행하는 주요 계열사 애경산업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애경산업을 제외한 주요 사업인 화학(애경케미칼)‧항공(제주항공)‧유통(AK플라자) 등이 위기에 직면하면서 이뤄진 조치로 분석된다.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는 최근 모태사업 애경산업 매각설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애경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 45.08%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사 AK홀딩스다.
이외에 애경자산관리가 18.05%를 지닌다. 애경자산관리는 지주사 AK홀딩스의 지분 18.91%를 소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를 보면 애경그룹은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지닌 애경산업 지분 63.13%를 매도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모태사업인 생활용품을 맡고 있는 계열사다. 1954년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을 제조하는 ‘애경유지공업’으로 성장했고 1985년 생활용품 사업부문을 떼어내 애경산업을 설립했다. 애경그룹으로서는 모태사업 매각까지 도마 위에 올린 셈이다.
이러한 결정은 애경산업 이외의 주요 계열사인 애경케미칼, 제주항공, AK플라자가 모두 실적 부진 등 위기에 놓이면서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의 사업부문은 크게 화학‧생활용품 화장품‧항공운송‧백화점‧부동산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애경케미칼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7% 감소한 1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도 799억원으로 52.9% 감소했다. 특히 제주항공은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에 따른 재해발생금액으로 990억원을 인식하기도 했다.
백화점부문 계열사 AK플라자는 코로나19 위기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다. 2024년 영업적자는 1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하기는 했지만 영업외비용 부담으로 당기순손실 규모가 더 커졌다.
애경그룹으로서는 업황이 악화되면서 캐시카우가 사라진 양상이다.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으로 AK홀딩스의 수익성도 급격히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지주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도 328.7%로 94.8%p 높아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고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4월 1일 기준 애경산업의 종가는 주당 1만45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보유하고 있는 합산 주식(1667만2578주)에 적용하면 2418억원 규모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그 이상의 가치로 애경산업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은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