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5%이상 지분 보유 공시한 3개 상장사 [사진 각사]](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414/art_17434672037928_654a4b.png)
[FETV=박민석 기자] 국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최근 저평가된 3개 상장사의 대주주(지분 5%이상 보유)로 등극하면서 향후 펼치게 될 주주활동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해당 기업들의 최대주주 지분이 낮고, 이익잉여금과 자사주 등 주주환원을 위한 재원도 풍부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얼라인은 공시를 통해 덴티움 지분 7.17%(79만3876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얼라인은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장내에서 총 52만246주의 덴티움 지분을 장내매수했으며, 덴티움 지분 매입에 투입한 금액은 약 571억 원이다. 투자목적은 ‘일반 투자’로, 일반투자의 경우 공개서한 발송 및 주주제안 등 사측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덴티움은 임플란트 제품을 주력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및 생체재료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덴티움 지분을 매입한 얼라인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출신 이창환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펀드로, 저평가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주의 캠페인을 적극 펼치고 있다. 최근 코웨이를 상대로 주주활동에 나섰을 뿐 아니라 과거에는 JB금융지주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이사 선임 및 집중투표제 안건을 제안해 사측과 표대결에서 승리하기도 했다.
얼라인은 최근 덴티움 뿐 아니라, 저평가된 다른 상장사의 대주주로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국내 유일한 사모펀드 상장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분 6.64%(276만9478주)를 확보하며 대주주로도 등극했다. 이에 스틱인베스트의 2대 주주 미리캐피탈(10.78%)에 이어 3대 주주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 따르면, 얼라인은 1년 전부터 스틱인베스트 주식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클라우드 및 그룹웨어 솔루션 기업 가비아의 대주주로도 이름을 올렸다. 얼라인은 지난달 26일 기준 가비아의 지분 8.04%(108만8160주)를 보유하며, 김홍국 대표(18.3%)와 미리캐피탈(12.5%), 피델리티에(10%) 이은 4대 주주로 올라섰다. 가비아는 2005년 코스닥 상장 후 20년간 매출이 꾸준히 상승 중이며, 시가총액(2581억 원)보다 높은 가치의 데이터센터 운영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KINX)를 보유해 투자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창환 얼라인파파트너스 대표는 “경영권 취득 목적은 없으며, 단지 해당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지분을 늘렸다”며 “사측과 대화가 가장 우선이며 아직 구체적인 주주활동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얼라인측에서 지분을 늘린 기업들의 저평가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대주주가 된 얼라인이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 개선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얼라인이 3개사를 대상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기업들이 모두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상황인데다, 자사주와 이익잉여금 등 주주환원 재원이 풍부하기 때문. 작년말 기준 덴티움은 발행 주식수 대비 22% 수준의 자사주와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 이익잉여금도 4955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자사주의 비중이 13.44%이고 미처분 이익잉여금이 1889억 원이다. 가비아는 자사주는 4%대로 적지만 미처분 이익잉여금으로 약 1444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3사 모두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는 사측과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얼라인이 소액주주의 표심을 모아 표대결에서 승리할 가능성도 높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덴티움 창업자인 정성민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8.95%였으나, 소액주주 지분은 그보다 3배 가량 높은 56.7%를 차지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역시 도용환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19.45%)이 소액주주의 지분(48.31%)보다 낮았다. 가비아의 경우 김 대표와 특수관계인의 지분(24.85%)이 앞선 기업들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소액주주 비중이 발행주식수 대비 과반수(54.93%)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스틱인베스트와 가비아는 주요 주주 가운데 지분 5%이상을 보유한 미국 사모펀드 미리캐피탈과 피델리티매니지먼트 등이 존재한다. 이들이 소액주주와 함께 얼라인에 힘을 실어준다면 사측과 표대결에서도 이길 가능이 있는 셈이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준의 주주환원 확대는 행동주의펀드들이 우호주주들을 만들기 좋은 아젠다”라며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경우 사측이 행동주의펀드와 대화 단계에서 주주제안까지 가지 않고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