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해외 저가 공급 공세에 사업 구조 개편으로 극복할까

등록 2025.04.01 08:43:01 수정 2025.04.01 09:19:35

 

[FETV=류제형 기자] 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고부가 사업 구조로의 사업 전환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 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변함없이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년간 기초화학 부문에서 수출 감소로 인한 매출 실적 악화에 직면해왔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넘긴 롯데케미칼은 1분기부터 실적 개선과 주가 반등 추세로 들어섰다.

 

지난달 열린 롯데케미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영준 대표는 올해의 화학 산업이 비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지속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024년 매출액은 20조4303억원, 영업손실은 8940억원이다. 2023년 매출액 19조9463억원보다 5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50% 이상 증가하며 눈에 띄는 실적 부진 추세를 보였다.

 

롯데케미칼 전체 매출 중 반 이상은 기초화학 부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기초화학 부문 매출액은 13조8419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약 67.8%를 차지했다. 나머지 32.2%는 첨단소재, 정밀화학, 전지소재가 차지하고 있다.

 

기초화학 부문 매출액에서 내수 매출액은 5조4549억원, 수출 매출액은 8조3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출 매출액은 2023년 8조8744억원, 2022년 11조5584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꾸준히 감소했다.

 

기초화학에서 수출이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 타격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산 규모가 2023년 33조5000억원에서 2024년 34조6000억원으로 증가했으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2023년 0.4에서 2024년 0.2로 하락하여 자산 대비 기업 가치도 전년 대비 하락했다.

 

업계는 중국과 중동 지역의 저가 공세가 기초화학 수출 부진의 이유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오일머니 투입을 통해 자체 석화기지를 구축해 화학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중국은 2019년을 기점으로 산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비용 절감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주력 제품은 PE, PP, BTX이다. 중국 내 공장 가동 규모 증가로 BTX 수요가 감소했다. PE와 PP는 중국 내 수요 확대가 예상보다 미미했다. 원재료 또한 국제 가격 하락으로 수출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에서 밀려 수출 부진을 겪어온 것이다. 한국의 석유화학 제품은 중국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고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중간재 역할을 주로 해왔다. 중국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자체 공급이 늘어나 그대로 국내 업계 실적에 반영된 것이 주요 업체의 공통적인 흐름이다.

 

최근 중국에서 내수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함에 따라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돼 1분기 국내 업계의 실적 부진이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 업계 자체의 비효율적 산업 구조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대외 리스크에 많이 노출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에 지난달 25일 이영준 대표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49기 정기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올해도 화학 산업은 비상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지속적이고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과 고객 관점에서 각 사업을 수시로 재정립하고, 고부가 사업은 자원을 집중해 더욱 고도화하고, 적자 사업은 과감한 운영 축소 및 조정 등을 실시해 사업 구조 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주총에서 롯데케미칼은 올해 중점적으로 다룰 사업으로 ▲울산 친환경 수소 발전사업 ▲대산 수소 충전사업 ▲율촌 단지 내 대규모 기능성 소재 생산 거점 구축 사업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생산 거점 건설 사업을 언급했다.

 

롯데케미칼의 수소 사업은 기초화학 외에 첨단소재 사업이자 미래 친환경 관련 사업의 일부분이다. 과거 수소 사업의 성과로는 차량용 수소탱크 개발, 암모니아 크래킹 기술 개발 등이 있다. 기초화학에서의 실적 부진을 고부가 산업인 첨단소재 부문을 통해 보완함과 동시에 롯데케미칼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가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생산 거점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주도 하에 약 39억달러를 투입하여 이달 준공되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 폴리프로필렌 등의 주요 제품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산하여 완공 시 동남아 전역을 상대로 연간 2조4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기초화학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각화하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장기적으로 전체 사업에서 기초화학 부문의 비중을 30% 수준으로 낮추고 타 부문의 비중을 70% 수준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저가 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석유화학의 비중 자체를 계속 낮춰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은 물론 중동 국가들까지 석유화학 부문에 적극적으로 자본 투자를 늘리며 저가 공급 공세를 밀어붙이는 것이 국내 업계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석유화학 산업의 부진을 근본적이고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사업 구조 개편이 필수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해외 업체들과 국내 주요 업체들의 동향을 모두 꾸준히 예의주시하며 새로운 미래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며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석유화학 산업을 계속 선도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제형 기자 qawsed864@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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