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접어든 게임업계 주총 시즌...올해 어디로 가나

등록 2025.03.31 11:13:00 수정 2025.03.31 11:13:14

글로벌 시장 확대 위한 현지화·협업 강화
AI 기술 활용에 따른 개발·운영 효율화
대표 IP 기반 콘텐츠 확장 등 자체 IP 강화

 

[FETV=신동현 기자] 게임사들은 지난 한 주간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의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게임사들이 내놓은 올해 전략 키워드는 ‘AI(인공지능)’와 ‘글로벌’, 그리고 ‘IP 강화’였다.

 

3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주요 게임사들이 정기 주총을 시작했다. 게임사들이 주총에서 공통적으로 제시한 키워드 중 하나가 '글로벌 진출'이다.

 

크래프톤은 “5년 내 매출 7조원”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글로벌 30개 이상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을 기반으로 신작 ‘인조이’는 스팀 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 게임을 ‘심즈’처럼 장기 프랜차이즈화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도 글로벌 재도약을 위한 조직 재편에 나섰다. 북미·유럽·동남아 각 지역 리더십을 강화하고 베트남 합작법인을 신설했다.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쓰론 앤 리버티(TL)’를 글로벌에 선보였고 유저 450만명을 확보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 글로벌 마케팅 효율화를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텐센트와 손잡고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콘솔 히트작 ‘스텔라 블레이드’로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린 데 이어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

 

AI는 더 이상 부수적인 기술이 아니다. 크래프톤은 AI를 활용한 협동형 캐릭터(CPC) 개발에 나서며 게임 내 NPC가 스스로 전략을 짜고 전투에 참여하는 시대를 예고했다. 김창한 대표는 “글로벌 AI 기업과 협업 중이며, AI 기반 혁신을 통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 역시 AI 기술을 개발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AI, QA(Quality Assurance, 품질 보증) , IDS(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은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전문성을 강화했다. 박병무 대표는 “기술력과 게임성에 집중해 ‘본래의 엔씨’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개발·퍼블리싱 타이틀에 대한 평가 TF를 가동해 ‘선택과 집중’을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AI를 통한 비용 효율화에 주목했다. 팬덤 중심의 서비스 운영과 함께 인공지능과 아웃소싱 확대를 통해 적자 전환 상황에서도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도 웹 인앱 결제 도입과 블록체인 연계 사업 고도화를 통해 기술 중심의 수익 모델 다변화에 나섰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자체 IP 강화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로 작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글로벌 슈퍼 IP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팬덤 기반의 게임 운영 전략과 함께 '프로젝트 N'과 '프로젝트 CC' 등 대형 신작도 준비 중이다. 특히 중국·일본·인도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며 쿠키런 IP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넥슨게임즈는 ‘퍼스트 디센던트’로 슈팅 장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만큼 후속작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RX’ 등에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콘솔·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서구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오위즈 역시 ‘P의 거짓’ 글로벌 흥행을 발판으로 매년 1개 이상 자체 IP 기반 게임 출시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콘솔 기반 IP의 확장성과 글로벌 팬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향후 P의 거짓 DLC와 후속작도 예고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수명을 늘리는 동시에 4분기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으로 새 국면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콘솔 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 일정을 앞당기며 흥행 드라이브에 나설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기존 IP의 글로벌화와 함께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박관호 대표는 “국내보다 글로벌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일본·북미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외에 주주 친화 정책도 눈에 띄었다. 크래프톤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60% 이상 소각을 예고했으며 내년 주총에 새로운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당기순이익의 30%를 현금 배당하고 자사주 10% 이상 소각도 검토 중이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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