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 선언 한국금융, '종합금융그룹' 도약 시동

등록 2025.03.31 10:21:49 수정 2025.03.31 10:22:02

김남구 한투회장 "보험사 인수 검토 중"
증권업 치우친 포트폴리오 다변화 목적
메리츠 등 비은행 금융 간 경쟁 본격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 한국금융지주]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금융지주 본사 건물 전경 [사진 한국금융지주]

 

[FETV=박민석 기자]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공식화하며 '종합금융그룹'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 대상으로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하 카디프생명)이 물망에 오른 가운데, 추후 증권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은 현재 카디프생명을 비롯한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형 보험사 인수를 검토 중이다. 최근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보험사 인수에 대한 의지를 적극 드러낸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8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보험사 인수 관련 질문에 "여러 검토 사항 중 하나"라며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가 보험은 처음이라 검토할 것이 많다"며 "(인수 작업을) 빨리하면 좋겠지만 오래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발언 전 주요매체에선 한국금융이 카디프생명 지분 100%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인수 실사 자문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수금액은 최대 2000억 원 규모로 추정되며, 현재 카디프생명의 지분 85%는 프랑스계 보험사 BNP파리바카디프가, 나머지 15%는 신한은행이 보유 중이다. 카디프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조714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생명보험사 중 20위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카디프생명은) 인수 고려대상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건은 없으며, 생보·손보사 구분 없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금융은 이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보험업 진출을 모색해왔다. 작년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보험판매대리점(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며 간접적으로 보험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같은 보험사 인수 추진 배경엔 한국금융의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금융은 현재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험업만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지주 매출 가운데 증권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과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비중이 지주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90% 이상을 차지한다. 즉, 증시가 좋을 때는 실적이 고공행진하지만, 증시가 부진할 때는 실적이 급감하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가진 보험업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주사 실적이 증권사 성과에 따라 결정되면서 한국금융의 시장 평가도 좋지 않은 편이다. 비은행 금융지주 중 단일 상장 체제를 유지하는 메리츠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24배인 반면, 한국금융지주는 0.47배에 불과하다. 시가총액에서도 메리츠금융지주(23조4586억 원)와 큰 차이를 보이며 한국금융(4조127억 원)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금융이 카디프생명과 같은 생명보험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생보사의 경우 손해보험사보다 자산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에 수월하기 때문. 실제 생보사는 연금보험 등 저축성 상품과 보장성보험을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보험사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금융지주가 종합금융지주로 거듭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메리츠와 미래에셋 등 비은행 금융그룹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 지위를 가진 한국금융이 보험업까지 진출한다면 계열사의 탄탄한 자금을 기반으로 종합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민석 기자 mins9202@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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