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10배"...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커진 존재감

등록 2025.03.31 09:35:11 수정 2025.03.31 09:35:20

 

[FETV=권지현 기자] "일본은 탄탄한 리테일 기반 위에서 IT 관련 매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충실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성장동력을 보유한 것은 신한만의 차별화된 해외 사업 전략입니다.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로까지 사업모델을 확장해 갈 예정입니다." 

 

신한은행 일본 법인 SBJ은행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해외 법인 10곳 전체 실적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SBJ은행 현지화에 힘써온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베트남 법인과 함께 SBJ은행을 자랑스레 언급, 올해도 해외 사업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SBJ은행은 일본 현지에서 유일한 한국계 은행 법인으로, SBJ은행의 성장은 신한만의 성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영업수익 9년째 우상향...연 순익 10년새 '10배'

SBJ은행은 지난해 영업수익 3335억원을 기록, 전년(3003억원)보다 11.1% 성장했다. 2009년 설립 후 2023년 처음으로 영업수익 3000억원을 돌파한 SBJ은행은 2024년에도 3000억원대 영업수익을 이어갔다. 

 

시계열을 넓혀보면 SBJ은행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15년 영업수익 141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753억원 덜 거둔 SBJ은행은 이듬해 1711억원으로 반등에 성공, 2024년까지 9년 연속 영업수익이 늘어났다. 2015년에 견줘 9년 만에 영업수익이 136% 증가한 것으로,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10곳 중 가장 '꾸준한' 성장세다. 

 

당기순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SBJ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86억원으로, 전년(1270억원)보다 17% 늘었다. 연 순익은 2016년까지 500억원을 밑돌았으나, 2017년(689억원)을 기점으로 700억원대 안팎까지 불었다. 2022년 1167억원으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 이후 2년 연속 앞자리수를 바꿔가며 최고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2014년(142억원)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10배 성장한 규모다.

 

SBJ은행 순익은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해외 법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현재 4대 은행 해외 법인 중 1000억원대 순익을 거둔 곳은 총 4곳(신한3곳·국민1곳)으로, SBJ은행의 작년 순익은 전체 2등에 자리한다. 같은 신한은행 계열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이 2640억원으로 선두이며, KB국민은행의 KB프라삭은행과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각각 1320억원, 1031억원을 거뒀다. 우리은행을 대표하는 베트남우리은행은 616억원,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PT Bank KEB Hana)은 440억원이었다.  

 

SBJ은행은 지난해 실적으로 신한은행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지난 2014년 SBJ은행의 순익이 신한은행 해외 법인 실적에서 차지한 비중은 18.9%으나, 10년 후인 2024년에는 26%로 7%포인트 높아졌다.  

◇현지화·포트폴리오 확장 '성과'...신사업 주목  

 

일본에 법인 형태로 진출해 있는 유일한 한국계 은행인 SBJ은행이 안착을 넘어 안정된 성장세를 보일 수 있었던 데는 출범 초기부터 철저하게 현지화에 공들인 덕분이었다. SBJ은행은 한인 네트워크나 한국계 지상사에 의존하지 않고, 예금과 대출 실적의 90% 이상을 현지 고객과의 거래에서 발생시키고 있다. 

 

리테일 분야에 더해 기업금융도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경쟁력을 높인 점도 실적 우상향을 이끌었다. 진 회장이 최근 SBJ은행을 두고 "탄탄한 리테일 기반 위에서 IT 관련 매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언급한 배경이다. 

SBJ은행은 올해도 신한은행이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성과를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금융과 IB 역량을 강화,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회사 SBJ DNX의 신사업이 가져다줄 결과물이 기대를 모은다. SBJ DNX는 신한은행의 IT 개발 경쟁력을 강화해 금융의 디지털화가 확대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디지털·IC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목적으로 지난 2020년에 설립된 SBJ은행 자회사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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