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남양유업 주총, 긴장감 감돈 '1시간'

등록 2025.03.31 11:06:30 수정 2025.03.31 11:06:41

김승언 사장 “변화·실행 통해 의미 있는 성과”
“국내 시장은 포화…해외 진출 중장기 과제”

 

[FETV=김주영 기자] 남양유업의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한앤코)로 변경 된후 처음 열린 첫 정기 주주총회에가 배당 정책, 주가 회복, 성장 전략 등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통상 20~30분이면 주총이 마무리됐지만 이번만은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남양유업 정기 주총이 열린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는 아침부터 주요 경영진과 함께 주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됐고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임시 주총을 개최한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하면서 이사회를 재편했고 대표도 현 김승언 대표집행임원으로 변경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주총은 한앤코와 남양유업 임원 등의 1년 동안의 경영성과와 능력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했다. 때문에 주주의 관심과 질문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현장에서는 배당 정책, 주가 회복 방안, 향후 성장 전략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일부 주주는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의 질문 수위는 높지 않았지만 회사 경영진에 대한 기대와 동시에 감시의 시선이 교차하는 분위기였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승언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인사말에서 “2024년은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과감한 변화와 실행을 실천한 해였다”며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임직원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새로운 경영 정책을 추진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남양유업은 구조조정과 조직 정비, 제품 전략 개선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변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맛있는우유GT’, ‘아이엠마더’, ‘불가리스’, ‘초코에몽’, ‘테이크핏’ 등 주요 제품군을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서고 있으며 상·하반기 공채와 경력직 채용도 병행하며 인재 확보에도 나섰다. 

 

결과적으로 남양유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2억4998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662억원의 적자에서 완연히 반등한 셈이다.

 

김 사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기업 이미지 개선 작업도 함께 추진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이 안정 궤도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총 종료 후 남양유업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 계획과 관련해 “국내 유업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중장기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분유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응이 좋고 수출 실적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다른 제품군은 현재로선 가격 경쟁력을 제외한 차별화 요소가 부족한 편이라 시장성과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총이 회사를 성장과 재도약으로 이끄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경영 정상화에 속도감 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임원 퇴직금 규정 개정 ▲이사 신규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감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상정됐고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동춘 한앤컴퍼니 부사장과 김상훈 전무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정수용 전 서울시 기획조정실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했다. 이를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김주영 기자 jepdd@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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