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개최된 현대차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FETV 박민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3/art_17430466493447_472967.jpg)
[FETV=박민석 기자] 1620억 규모 유상증자로 ‘밸류다운’ 논란에 휩싸였던 현대차증권이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특히 이날 주주들이 제안한 배당증액 건이 부결되고, 유증에 찬성한 사외이사들도 재선임되면서 '주주 신뢰 회복'이 현대차증권의 큰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71기 현대차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배당 증액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등의 상정된 안건이 모두 사측의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지난해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하락을 경험한 주주들이 배당증액과 이사 재선임 안건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측은 이번 주총에서 보통주 주당 180원, 우선주 주당 418원의 현금배당안을 제시했으나, 주주들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동일하게 500원 증액을 요구했다.
배당증액을 제안한 강영만 뚜벅이투자 대표는 "사측이 제시한 주당 180원 배당은 동종업계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유상증자 이후 주가가 하락하며 주주들은 큰 손실을 입었기에 배당 증액을 통해 최소한의 손실 보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유상증자 직전 주당 7800원대였던 주가는 3개월만에 5800원대로 약 30% 가량 하락했다. 또한 유증에 따라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보통주 배당금은 지난해 주당 400원에서 올해 180원으로 약 55% 감소했다.
투자자 A씨는 “2021년 이후 배당이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도 불만인데, 유상증자 이후 주당 180원으로 더 줄어든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사측이 제안한 낮은 배당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주주들의 바램과 달리, 현장 참석 의결권 90% 이상이 사측 현금배당 안건에 찬성하면서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이날 유상증자에 관여한 이사 재선임 안건에선 이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주주들은 재선임 대상인 윤석남, 이종실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서 주주가치훼손이 명확한 유증 안건에 찬성하면서 이사의 주주충실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주주 가치를 훼손 이력이 있는 이사들을 재선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두 이사들이 주주들에게 책임을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B씨도 “두 이사는 금융시장 전문가임에도 발행 주식 수 대비 95% 수준의 이해할 수 없는 규모의 유상증자에 동의했다”며 “대표이사가 결정했더라도 이사들이 주주충실의무를 다했다면 이를 막았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주총 마무리 발언에서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주가 하락과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해 저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신뢰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