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프트업 '수익성 고공행진', 비결은

등록 2025.03.27 09:59:44 수정 2025.03.27 09:59:55

로열티 기반 수익구조, 영업비용 절감
낮은 영업비용, 높은 수익성으로 연결
전환우선주 정리 등 재무구조 안정화

 

 

[FETV=신동현 기자] 시프트업이 상장 첫해부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달성했다.

 

시프트업의 전체 매출 대부분은 로열티 수익으로부터 발생했다. 이 회사는 마케팅과 운영을 퍼블리셔에 맡기고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영업이익률 67.6%를 달성했다. 전환우선주 정리와 보수적 자금 운용으로 재무 안정성까지 갖추며 단일 IP 의존 구조도 완화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실적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시프트업은 2024년 연간 연결 기준 매출 2241억원 중 1479억원이 순이익으로 남았다. 영업이익률은 67.6%다. 국내 게임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43.6%, 넥슨의 23.6%보다 훨씬 높다.

 

지난해 매출 중 2239억원(99.95%)이 로열티 수익으로 집계됐다. 직접 유저 과금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아니라,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퍼블리셔에 제공하고 정기 수익을 받는 구조다.

 

 

로열티 수익 대부분은 모바일 게임 ‘니케’에서 발생했다.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텐센트의 자회사 '프록시마 베타(Proxima Beta Pte. Ltd.)'를 통해 발생한 매출이 1515억원이다. 전체의 67.6%를 차지했다.

 

시프트업은 마케팅, 광고, 운영 등 직접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개발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영업비용은 7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2.4% 수준이다. 

 

니케는 텐센트가,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게임 운영은 퍼블리셔가 담당하고 있다. 개발사로서 시프트업은 인건비와 개발비 외에는 비용 지출이 크지 않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산업에서 제작사와 배급사의 역할이 분리된 구조와 유사하다.

 

변동비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수익 구조로 매출 대부분이 곧바로 이익으로 이어지는 고효율 구조가 만들어졌다.

 

다만 이 구조는 퍼블리셔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로열티 계약 재협상이나 IP 수명 주기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도 상존한다. 실제로 시프트업은 ‘니케’에 지나치게 집중된 매출 구조로 인해 단일 IP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받아왔다. 2023년 연간 매출의 97.7%(1685억원)이 니케에서 발생했다.

 

 

작년 4월 출시된 콘솔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가 흥행에 성공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2024년 연간 6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결과 니케의 매출 비중은 69.6%로 낮아졌다.

 

니케가 여전히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도 신작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는 이상적인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시프트업은 이를 통해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시프트업이 퍼블리싱을 외부에 맡긴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라며 “개발에 강점이 있는 회사인 만큼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협업이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상장 효과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시프트업은 2024년 7월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4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동시에 과거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발행했던 전환우선주와 전환상환우선주도 모두 보통주로 전환됐다.

 

전환우선주는 일정 조건이 되면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주식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상장 전에는 배당을 우선 받고 상장 후에는 주가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전환상환우선주는 여기에 ‘조건이 안 맞으면 원금을 돌려달라’는 상환 조건까지 붙은 형태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실상 부채처럼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주식들이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시프트업의 부채비율은 12.6%에서 5.2%까지 낮아졌다.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은 대부분 금융자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기준 시프트업은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2564억원,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 101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는 MMF나 ETF처럼 시세 변동이 생기면 손익에 바로 반영되는 자산이며 후자는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올리는 채권류 자산이다. 시프트업은 단기 수익과 안정성 두 축을 모두 고려한 투자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시프트업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플랫폼 다변화를 통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니케는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퍼블리싱은 텐센트가 맡는다.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인 중국에서 텐센트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적 우상향의 기세가 이어질거란 기대감이 높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오는 6월 PC 버전 출시를 계획 중이다. 콘솔 시장에서 데뷔에 성공한 만큼 PC 플랫폼 확장을 통해 신규 유저층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 개발도 본격화했다. 이 게임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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