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게임업계 '주총 시즌'...사외이사 면면 보니

등록 2025.03.25 10:00:47 수정 2025.03.25 10:00:59

엔씨트·카카오게임즈·넷마블, 법조·회계 출신 대거 선임
지식재산권 분쟁 등 리스크 대응 위한 이사회 체질 개선
펄어비스·시프트업, 위기관리 분야 전문가에 맡겨

 

[FETV=신동현 기자] 게임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법률·회계 전문가 출신의 사외이사를 대거 선임하고 있다. 지식재산권(IP) 분쟁, 확률형 아이템 규제, 세무 이슈 등 복합적인 법적 리스크에 직면한 업계가 경영 안정성과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월 진행되는 게임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일정은 26일 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27일 시프트업·펄어비스, 28일 넥슨게임즈·NHN·웹젠, 31일 넷마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이 주총에서 주요 게임사들이 판사,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와 경영대 교수, 국세청 출신 등 회계와 재무 전문가들을 이사로 대거 선임한다. 

 

엔씨소프트는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판사 출신의 정교화 넷플릭스코리아 법무총괄을 재선임한다. 글로벌 보험사 RGA코리아의 이은화 총괄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이은화 후보는 제너럴일렉트릭(GE) 코리아에서 CFO와 CMO를 지낸 회계 전문가다. 엔씨가 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여성 최초 고검장 출신의 노정연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오명전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임승연 국민대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도 이사회에 참여한다. 법률과 회계 전문가를 함께 포진시켜 확률형 아이템 규제, 콘텐츠 정책 등 복합적인 이슈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을 재선임한다. 서울지방국세청 출신 세무 전문가 강이 LNK 세무회계 대표를 신규 선임한다. 중국 텐센트 출신 리나촨 글로벌 사업개발 총괄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준법·세무·해외 비즈니스 등 다방면의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크래프톤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코리아 등을 거친 윤구 오토데스크 디지털·E커머스 부사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그는 ESG·보상·감사 기능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글로벌 수준의 기업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사로 평가된다.

 

넥슨게임즈는 법무법인 세종 소속 공인회계사 이남주 씨를 재선임하고 웹젠은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의 이효인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NHN은 이정회계법인의 최창기 회계사를 새로 사외이사로 올렸다. 

 

한편 펄어비스는 김대일 의장, 허진영 대표, 김경만 최고사업책임자(CBO)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과 함께 게임 전문매체 인벤 출신의 이동원 인사총괄 이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다. 

 

시프트업은 김형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함께 조인상 CHRO(최고인사책임자) 겸 CRMO(최고위기관리책임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업계에서 법률·회계 전문가를 이사회에 적극 배치하는 배경엔 최근 게임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있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IP ‘리니지’ 시리즈를 둘러싸고 카카오게임즈, 웹젠과 각각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아케이지 워',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 'R2M' 등이 '리니지2M'과 '리니지W'를 모방했다는 주장이다. 관련 소송은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넥슨게임즈 또한 퇴사한 개발진이 설립한 디나미스원과 '블루 아카이브' 표절 논란을 겪고 있으며 모회사 넥슨코리아는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를 두고 오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작년부터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의무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규제 환경 변화에 따른 법적 대응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사들이 단순한 법무 대응을 넘어 이제는 회계·세무·준법 감시까지 이사회 수준에서 통합 관리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사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게 불가피해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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