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임종현 기자] 현대커머셜이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순이익을 대폭 개선했다.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결과다.
지분법손익이 증가한 점도 눈에 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보험을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해당 지분에 대해 지분법 회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두 회사의 당기손익을 보유 지분율만큼 자사 수익과 손실로 인식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순이익은 19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332억원) 대비 45.2%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커머셜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수익을 확대하면서 손익이 대폭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커머셜의 영업수익은 8761억원으로 전년(7011억원) 대비 25.0% 늘었다. 대출채권 수익이 3999억원이며 할부금융수익은 1206억원, 리스수익은 740억원, 기타수익은 2816억원이다.
현대커머셜은 균형 잡힌 성장 포트폴리오에 기반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균형 잡힌 성장은 호황에는 탄력받고 불황은 이겨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현대커머셜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지난해 상품자산은 9조6183억원으로 전년(8조4266억원) 보다 14.1% 늘었다. 산업금융 자산은 4조7346억원으로 전년(4조1158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산업금융은 신차 캡티브(전속금융사)·논캡티브, 중고차, 설비로 구성돼 있다. 신차 캡티브와 중고차 자산이 각각 3000억원 늘었다.
현대커머셜은 캡티브 밸류체인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HD현대그룹으로도 확장하며 신차 자산을 확대했다. 중고차 영업망도 회복하며 취급 체력이 정상화됐다는 설명이다.
기업금융 자산은 3조8219억원으로 전년(3조6390억원) 보다 5.0% 증가했다. 기업금융은 부동산, 부실채권(NPL), 투자, 기업일반 등이다. 부실채권(NPL), 투자금융 자산이 각각 4000억원 늘었고 부동산(PF 포함)은 2000억원 감소했다.
NPL과 투자금융 자산이 늘어난 이유는 NPL 시장 수요 확대와 해외 사모펀드(PEF)·사모대출펀드(PDF) 중심 인출액 증가한 결과다. 현대커머셜은 2012년 NPL 시장에 진출해 관련 금융상품 취급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왔다. 그 결과 현대커머셜은 약 4조원 규모의 신용 NPL 시장에서 약 1조4000억원을 취급하며 약 4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 금융사로 자리매김했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이다. 금융기관은 연체채권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부실자산을 대출 원금보다 싸게 시장에 내놓는다. 투자자는 낮은 가격에 매입한 후 채권 회수나 담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투자금융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투자 실적이 검증된 초우량 글로벌 운용사들을 파악하고 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부동산의 경우 시장 둔화와 유의자산 관리 강화에 따라 자산이 감소했다.
지난해 지분법손익은 9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731억원) 대비 25.2% 증가했다. 관계사인 현대카드와 푸본현대생명의 손익이 개선된 영향이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의 지분 34.6%, 푸본현대생명보험은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현대카드 지난해 순이익 3164억원에서 34.6%인 967억원을, 푸본현대생명은 9%인 –38억원을 반영했다.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커머셜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관리를 강화하며 2013년 이후 연체율 0%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58%로 전년(0.70%)보다 0.12%p 낮아졌다. 이는 부동산PF 연체 잔액이 전년(300억원) 대비 40% 급감한 180억원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산업금융과 기업금융, 투자금융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자산 건전성도 개선되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인 위기대응으로 0%대 연체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