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보험사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구성을 완료했다. 각 보험사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사외이사를 신규 또는 재선임했으며, 특히 각계 전문가를 새로운 사외이사로 영입해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였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상장 보험사의 올해 이사회 구성과 특징을 총 5회에 걸쳐 차례로 살펴본다.
![2025년 삼성생명 이사회 현황. [자료 삼성생명]](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311/art_17420484964949_70b957.jpg)
[FETV=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1위사 삼성생명 이사회는 새로운 사내·사외이사 3명의 합류로 전체 구성원 7명 중 절반가량이 바뀌었다.
특히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으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등 역대 3개 정부 전직 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슈퍼 라인업’을 구축했다. 삼성생명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자, 사실상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고위 인사들의 지식과 인맥을 활용해 정부,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산운용부문장 박준규 부사장과 경영지원실장(CFO) 이완삼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 사외이사에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생활문화산업학과 교수를 재선임하고,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을 신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의 구성원 중 3명이 바뀌었다.
대표이사 홍원학 사장 취임 2년차 사내이사진은 자산운용부문장과 경영지원실장이 대표이사를 보좌하는 기존 체제를 유지했다.
매년 사외이사 중 선임하는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에 이어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삼성생명은 최대주주 또는 최고경영자(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는 다른 대형 보험사들과 달리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사회는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의 합류로 역대 3개 정부에서 장관을 역임한 전직 최고위 관료 3명이 모이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이사회 의장인 유 전 부총리는 제18·19대 국회의원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에 이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신임 사외이사인 구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2020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거쳐 2020~2022년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기존 사외이사인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선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1~2013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임했다.
삼성생명이 이 같이 사외이사진을 역대 정부 고위 인사들로 구성한 것은 정부, 정치권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다. 삼성생명 주식 8.4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난달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위험을 사전 해소하기 위해 주식 425만2305주를 처분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은 또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다른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금융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면서 지분율이 15% 이상으로 상승함에 따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