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균의 Zoom-人] 현대·한진·효성家 3대, ‘훈장' 받다

등록 2025.03.16 07:00:00 수정 2025.03.16 07:00:04

 

훈장(勳章)은 나라와 사회에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국가 원수가 수여하는 휘장이다.

 

훈장의 기원은 기원 전후의 로마에서 군인·우승자·시인 등에게 표장을 준 것이 시초라고 한다. 오늘날 훈장의 개념은 11세기 십자군 전쟁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당시 전쟁을 참여했던 '종교기사단'은 자신들의 신분을 나타내기 위해 휘장을 달고 다녔다. 이것이 점차 특수한 신분의 상징이 됐고 대중에게 존경의 대상이 됐다. 이후 국가가 일정한 공을 세운 국민에게 수여하는 오늘날의 훈장으로 자리 잡았다. 훈장과 종교기사단을 뜻하는 영어의 '오더(order)'를 그 증거로 댄다.


우리나라에서는 1900년(고종 37년) 훈장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래,1963년에 제정된 '상훈법'에 따라 각종 훈·포장이 수여되고 있다. 우리나라 훈장은 국가와 산업, 국방, 과학기술, 문화, 체육 등 분야별로 12가지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훈장은 '무궁화대훈장'으로 대통령·우방 원수 및 그 배우자가 받는다. 무궁화대훈장을 제외한 건국훈장, 국민훈장, 무공훈장, 근정훈장, 보국훈장, 산업훈장, 문화훈장, 체육훈장, 과학기술훈장 등 11종의 훈장은 그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국내 재계에는 할아버지-아버지-손자 등 3대(代)에 걸쳐 훈장을 받은 가문이 있다. 이들 가문은 사회적 신분이나 지위가 높고 학식과 덕망을 갖춘 훌륭한 집안을 일컫는 '명문가(名門家)'가 할 수 있지 않을까.

 

먼저 현대가는 국내외에서 각종 훈장을 수훈했다. 최근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이 지난 10일 힌국과 체코의 외교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체코 정부로부터 외교 훈장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 9월부터 체코 노소비체시 공업지대에 현대차 체코 공장(HMMC)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선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와 i30, 투싼 등 내연기관차 등을 연간 약 33만대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난 2023년에는 '대영제국훈장'을 받았다. 영국 찰스 3세 국왕 즉위 이후 한국인으로 최초 수훈이다. 정 회장의 할아버지인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1977년 양국 간 무역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로 같은 훈장을 받았다. 현대 일가로선 46년 만에 같은 영예를 누렸다.

 

정 회장의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12년 1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수훈했다. 정 명예회장은 2004년엔 몽골 정부의 '북극성 훈장'을 받았다. 이 훈장은 몽골 정부가 국가 공헌도가 높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조중훈·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자는 프랑스 최고 권위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그랑도피시에(Legion d’honneur Grand Officier)를 수훈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5개의 등급으로 이뤄졌는데 프랑스 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 그랑도피시에다. 조원태 한진 회장은 2020년 프랑스 정부에서 외교공로 훈장 '금장'을 수훈했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과 2대 고 조양호 회장에 이어 3대째 프랑스 정부에서 훈장을 받은 것이다. 2010년 제정된 프랑스 외교공로 훈장은 프랑스 및 프랑스 국민을 위해 공헌한 인물에게 주는 명예훈장이다. 공헌도에 따라 금·은·동 3단계로 나뉘며 조 회장이 수훈한 금장이 최고 등급이다.

 

효성그룹 창업자 고 조홍제 회장과 아들인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조석래 명예회장은 2009년 '욱일대수장(旭日大綬章)'을 받았다. 욱일대수장은 일본 정부가 민간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한경협의 전신) 회장으로 활동했던 조 회장은 한일재계회의, 한일경제인회의, 한일포럼 등을 이끌며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에 이바지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2011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에너지절약촉진대회 최고수훈인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선친인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각각 프랑스 '레지옹도뇌르' 훈장과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선친인 최종건 SK그룹 창업자에 이어 2대에 걸쳐 산업훈장을 받았다. 특히 최종건 SK 창업자는 1963년 수출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건국 이래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과 선친인 장상태 전 명예회장에 이어 2대에 걸쳐 산업훈장을 받았다. 삼양그룹 김상홍, 김용 회장 부자도 나란히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해균 기자 chung.9223@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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