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기업금융 중심 '부동산→NPL·투자'로

등록 2025.03.13 09:18:45 수정 2025.03.13 11:45:13

NPL금융 1.7조, 2년새 7000억↑...SS&D 등 포폴 확대
글로벌 운용사 PEF 등 참여..."해외투자 비중 절반 넘어"

 

[FETV=임종현 기자] 현대커머셜이 기업금융 비중을 늘리며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부동산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키워왔던 현대커머셜은 부실채권(NPL) 투자와 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NPL 시장 확대와 해외 사모펀드(PEF)·사모대출펀드(PDF) 중심 인출액 증가로 자산이 지속 성장한 결과다.

 

13일 현대커머셜이 발표한 2024년 IR(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기업금융 자산은 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3조8000억원), 2023년 말(4조300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커머셜이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자산을 늘리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2017년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커머셜의 기업금융 총액은 1조4164억원으로 당시 영업자산 총액(6조1303억원)의 약 23%에 그쳤다. 지난해 말에는 기업금융 자산이 4조900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전체 영업자산(9조6000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까지 확대됐다.

 

2018년 건설경기 침체로 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현대커머셜도 산업금융(상용차 및 건설기계 금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로 인해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바 있다. 이에 건설 경기 불황에도 안정적 수익을 할 수 있도록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균형 성장(balanced Growth)을 추구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기업금융에서도 특히 부동산 중심으로 자산을 키워왔다. 2022년 전체 기업금융 자산(3조8000억원) 가운데 부동산(PF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했다. 당시 기업금융 자산은 부동산(1조9000억원), NPL(9000억원), 기업일반(7000억원), 투자(4000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기업금융 자산 구성을 보면 NPL이 1조7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동산(1조4000억원), 투자(1조1000억원), 기업일반(70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2년 새 NPL 자산은 8000억원, 투자 자산은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부동산은 5000억원 감소했다. 현대커머셜은 부동산 시장 둔화와 유의 자산 관리 강화에 따른 부동산 자산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NPL 자산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선 NPL 시장 수요 확대 및 압도적인 시장 지위에 따른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전 NPL 시장에서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회수가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한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미리 부실채권을 정리한 영향이다.

 

현대커머셜은 2012년 NPL 시장에 진출해 관련 금융상품 취급 등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왔다. 그 결과 현대커머셜은 약 4조원 규모의 신용 NPL 시장에서 약 1조4000억원을 취급하며 4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1위 금융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담보 NPL과 SS&D(Special Situation and Distressed) 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SS&D는 사전적·사후적 부실 상황으로 저평가된 부동산, 채권, 기업 등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이다. 금융기관은 연체채권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부실자산을 대출 원금보다 싸게 시장에 내놓는다. 투자자는 낮은 가격에 매입한 후 채권 회수나 담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투자금융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커머셜은 투자 실적이 검증된 초우량 글로벌 운용사들을 파악하고 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PEF와 지역별, 전략별, 연도별 다변화를 추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인수금융 대출을 일정 비율 편입하는 등 지속적인 취급 자산군 확대를 통해 분산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해외투자 비중이 절반이 넘는 여신전문금융사는 현대커머셜이 유일하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투자금융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 및 글로벌 Top-tier 운용사(GP)를 중심으로 투자에 참여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차별화 된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성장과 M&A 시장 활성화에 기여해 경제 성장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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