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푸드사업부' 붙였다가 뗐다

등록 2025.03.13 08:52:00 수정 2025.03.13 08:52:12

롯데푸드 흡수합병 후 '영업·생산' 통합
올해 인사 후 다시 분리 작업, 조직 신설
제과·빙과와 달랐던 푸드사업 '헤쳐 모여'

 

[FETV=김선호 기자]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후 기존 두 법인 내 존재했던 조직을 통합하며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다 지난해 하반기 ‘푸드사업부’를 다시 분리시키는 작업을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합 시너지가 기대를 밑돌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롯데웰푸드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조직도에 푸드사업부가 등장했다. 푸드사업부가 전략‧지원‧마케팅부문을 비롯해 영업본부와 생산본부를 산하에 두고 운영하는 체제로 사실상 재탄생한 셈이다. HMR(가정간편식) 등 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웰푸드는 2022년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재출범했다. 흡수합병을 완료한 후인 2022년 말 조직도를 살펴보면 영업본부는 1‧2본부, 생산본부도 1‧2본부로 나뉜 구조로 운영됐다. 대신 마케팅본부를 통합시켜 제과‧빙과‧푸드 간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했다.

 

그러다 지난해 초에는 제과마케팅본부와 푸드마케팅본부로 마케팅 분야는 분리 운영하되 영업과 생산본부를 모두 통합시켰다. 1‧2본부가 통합된 영업본부는 산하에 채널전략부문, 영업지원부문을 포함해 건과‧빙과‧푸드시판부문 등을 둔 형태가 됐다.

 

생산본부 또한 1본부에 있던 영등포공장, 평택공장, 양산공장, 대전공장, 부산공장, 수원공장, 증평공장, 2본부에 있던 안산공장, 포승공장, 천안공장, 청주공항, 횡성공장, 김천공장 등을 한 체제 안에서 운영하는 구조로 조직했다.

 

이러한 조직개편은 과거 롯데칠성음료에서 음료와 주류부문을 통합시키면서 ZBB(Zero Based Budget) 전략을 실행해 성공을 거둔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의 조치로 분석된다. ZBB는 전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비용 집행을 통제해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재무전략이다.

 

사업구조가 유사한 롯데웰푸드와 롯데푸드를 합병시킨 후 관련 조직을 한 단위로 통합해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으로 줄이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전략은 2025년 정기인사 이후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롯데웰푸드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4조44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71억원으로 11.3% 감소했다. 이러한 수익성 약화에 대해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올해 2월 신라명과와 충북 증평군 도안면에 위치한 제빵사업부 증평공장 매각을 체결하는 등 생산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단행하고 있기도 하다. 법인 합병 후 생산 품목 조정을 진행하며 일부 중복 생산 시설을 매각해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목적이다.

 

다만 제과‧빙과‧푸드를 한 단위의 조직에서 모두 통합 운영하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푸드를 제과‧빙과와 분리시켜 운영할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기존 조직에서 푸드 관련 조직을 떼어낸 후 신설 조직은 푸드사업부에 이관시키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여명랑 상무에게 푸드사업부장을 맡겼다. 1974년생인 여 상무는 부산여대 식품영양학 석사를 취득한 후 롯데칠성음료에서 마케팅부문장을 지낸 임원이다.

 

이를 보면 이 총괄대표가 롯데칠성음료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임원에게 푸드사업부장을 맡긴 양상이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헬스&웰니스 간편식 브랜드 ‘식사이론’을 지난해 출시한 후 마케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푸드사업부를 신설한 것”이라며 “제과와 푸드에서 각각 운영했던 빙과는 현재 통합 운영으로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지만 푸드사업부는 보다 전문성이 필요해 생산‧영업‧마케팅 등을 분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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