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진단실 첫번째 대상 '시스템 반도체'...왜?

등록 2025.03.11 10:30:56 수정 2025.03.11 10:31:12

작년 5조원대 영업손실 기록...올해도 적자 지속 전망
시스템LSI사업부 이어 파운드리사업부 진단 가능성↑
미전실 출신 최윤호 사장 ‘컨설팅 컨트롤타워’ 진두 지휘

 

[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자 경영진단실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과거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출신인 최윤호 경영진단실장(사장)의 지휘 아래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영진단에 착수한 것이다. 경영진단실은 삼성의 ‘컨설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단행한 2025년 조직개편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 내에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경영 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맡았다.

 

11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은 올해 1월부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시스템LSI사업부의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다. 시스템LSI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번 경영진단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삼성전자 내 시스템 반도체를 담당하는 부서로 대표적으로 모바일 애플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시리즈가 있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 AP에 엑시노스 2500을 일부 탑재할 예정이었으나 생산 과정에서 수율,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경쟁사인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를 탑재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자사 엑시노스를 병행했다. 그러다 S23 시리즈에는 전량 스냅드래곤을 차용했으며, S24에는 다시 엑시노스를 병행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폴더블폰인 갤럭시 Z플립6과 갤럭시 Z폴드6, 갤럭시 Z폴드 SE 등에는 전부 퀄컴 제품을 채택하면서 시스템LSI사업부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성능과 수율을 확보하지 못한 자사 제품 대신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에 타사 제품을 탑재하게 된 것이다.

최근 S25 시리즈가 역대급 흥행 실적을 보이면서 삼성전자 DX부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높은 성적을 받았다. 반면 DS부문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관련 성과를 공유하지 못했다.

 

엑시노스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사업부가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P와 파운드리에 이르기까지 내부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는 2024년 약 5조1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경영진단실의 첫번째 경영진단 대상이 시스템LSI사업부가 된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이번 경영진단이 향후 파운드리 사업부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는 추후 경영진단실이 삼성 그룹 전체의 경영진단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진단실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소속이 아닌 삼성글로벌리서치 소속인 것 역시 개별 계열사 차원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 경영 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하는 사장급 조직이다. 삼성전자 미래전략실과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경영지원실장, 삼성SDI 대표이사 등을 거친 최윤호 사장이 실장을 맡았다. 원종현 삼성전자 감사팀장(부사장)도 경영진단실로 자리를 옮겼다.

 

과거 삼성은 미전실 경영진단팀이 그룹 차원의 감사와 경영진단을 해 왔다.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 각 계열사가 자체 감사팀을 꾸려 감사와 경영진단을 해왔다.

 

다만 회사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관계사를 살펴보는 일관된 감사 기능이 사라지다 보니 그 위상이 예전보다 약해졌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준감위 연간 보고서에서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은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 재건, 조직 내 원활한 소통에 방해가 되는 장막의 제거, 최고경영자의 등기임원 복귀 등 책임경영 실천을 위한 혁신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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