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건설업계 'AI' 바람

등록 2025.03.11 09:07:30 수정 2025.03.11 10:38:03

대우건설 등 대형건설사, LLM 활용 프로그램 개발 나서

 

[FETV=김주영 기자] 건설업계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활용한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AI 기반 계약문서 분석 시스템 ‘바로답 AI’를 개발해 해외 프로젝트 계약서 분석 업무를 혁신하고 있다. 기존 Rule 기반 지식관리 시스템을 거대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과 검색증강생성(RAG) 기술로 고도화해, 계약서 내 복잡한 조항을 자동 분석하고 프로젝트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바로답 AI’는 자연어 질의응답 기능을 갖춰 담당자가 계약서에서 특정 내용을 검색하면 AI가 관련 정보를 즉각 제공한다. 또한, 멀티모달 기술을 적용해 문서 내 이미지와 표까지 분석할 수 있어 계약 조건 비교, 공기 연장 클레임 절차 작성 등 복잡한 계약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AI 기술 연구개발 스타트업 ‘젠티’와 협력해 플랜트 및 건설 분야에 특화된 LLM을 개발했다. 기존의 범용 AI 모델과 달리, 플랜트 건설 관련 165억 개의 말뭉치 데이터를 학습한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환각현상을 최소화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이 LLM은 입찰안내서(ITB) 검토, 계약 조항 비교, 기술 자료 검색 및 번역 등 다양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챗파일(ChatFiles)’이라는 AI 기반 문서 검색 서비스를 개발해, 직원들이 방대한 사내 기술 자료를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건설은 AI 기반 공사 매뉴얼 ‘자이북(Xi-Book)’을 개발해, 시공 품질과 안전 관리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자이북은 5000페이지 이상의 공사 기준, 하자 사례 등을 AI로 학습해, 실무자들이 검색을 통해 최신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검색 결과와 함께 관련 유튜브 영상 링크를 제공해, 저연차 엔지니어들도 쉽게 시공 기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S건설은 향후 자이북을 앱(App) 형태로 개발해, 인터넷 환경이 원활하지 않은 건설 현장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건설업계는 계약서 분석, 시공 기준 관리, 기술 자료 검색 등 방대한 문서 작업이 필수적인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방식으로는 정보 검색과 검토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중요한 데이터를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 LLM을 활용하면 계약서 및 입찰안내서 분석 속도를 향상시키고 기술 자료 및 공사 기준 검색을 최적화하며 리스크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을 강화하고 업무 자동화 및 생산성을 증대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사소한 계약 조건 차이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이 선도적으로 LLM을 도입하고 있는 만큼 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jepdd@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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