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사외이사 '뉴페이스' 보니...C레벨 전문가에 러브콜

등록 2025.03.11 09:42:58 수정 2025.03.11 09:43:09

은행·증권사 CEO·CFO 출신 잇달아 이사회행
경영 고차방정식 속 전문가 객관적 조언 필요

 

[FETV=권지현 기자] 금융권 정기주주총회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금융지주 신임 사외이사 면면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존에는 교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면 올해는 최고경영자(CEO) 출신 및 금융업 전문가가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시중은행 출신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예년보다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이 찍힌 가운데, 주주환원과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고민 역시 깊어지면서 금융지주들이 이들 분야에 대해 종합적이고도 객관적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영향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양인집 어니컴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어니컴은 빅데이터, 머신러닝,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및 소프트웨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과 ICT 품질 검증 등이 주력 사업이다. 양 회장은 앞서 2003~2006년 쌍용화재해상보험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으며 이후로는 진로재팬 사장, 하이트진로 사장도 잇달아 역임했다. 보험사와 국내 대기업의 해외사업 총괄을 거쳐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기업으로까지 경영 폭을 넓힌, 보기 드물게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후보자의 디지털, ICT 기술 관련 전문 역량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조언이 고객 편의성 증대라는 신한금융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에서 커리어를 쌓고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을 지낸 이강행 전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이 전 부회장은 동원증권에서 부사장까지 역임한 뒤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개인고객그룹장 등을 지냈다. 특히 경영기획본부장 시절인 2007년,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재무책임자(CFO)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 CFO협회로부터 '한국CFO대상'을 수상하면서 금융권 주목을 받았다. 이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사장이 된 뒤 사장, 부회장으로 연이어 승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새롭게 구성될 이사회가 강화된 내부통제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과 주주가치 제고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는 한국수출입은행과 NH농협금융지주 수장을 지낸 김용환 전 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수출입은행장을 거쳐 농협금융 회장을 역임하며 민관을 넘나드는 커리어를 쌓았다. 현재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창훈 전 하나은행 전무도 JB금융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강 후보는 환은모기지대표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에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두고 있는 JB금융은 그룹 내 은행 비중을 고려해 은행권 CEO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꾸준히 선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여성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추천했다. 서 후보는 제일은행 기업여신심사부 상무, 여신심사부문장(전무)을 지낸 금융 분야 전문가다.

 

비은행권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지난달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해 눈길을 끌었다. 대우증권에서 경력을 시작한 정 전 대표는 IB부문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아왔다. 2018년부터 2024년까지 NH투자증권 대표로 근무했는데, 대표 재직 기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를 맞닥뜨린 메리츠증권이 전통 IB 강화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부터 금융사들에 책무구조도가 도입되고 또 대부분 책무구조도 도입을 위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역시 염두에 두고 있어 이전보다 이사회가 들여다봐야 할 사항이 많아졌다"면서 "이런 가운데 주주환원과 수익성 증대 역시 신경쓰지 않을 수 없어 어느 때보다 CEO 등을 지낸 금융 정통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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