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크래프톤, 매출은 비슷한데 영업이익서 '희비교차'

등록 2025.02.27 11:09:26 수정 2025.02.27 11:20:22

양사, 작년 2.7조 전후 매출 달성...영업익,순이익서 큰 差 보여
넷마블, 다양한 외부 IP 활용에 지급수수료·마케팅 비용 증가
권영식 대표 , 자체 IP 보유 강화로 IP 부족 문제 해결해 나가

 

[FETV=신동현 기자]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지난해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며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 업계 2, 3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이익부문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크래프톤의 작년 매출은 각각 2조6638억원과 2조7098억원으로 업계 2,3위에 자리했다. 양 사의 매출 차이는 46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익부문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크래프톤은 같은 기간 1조18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업계 1위를 차지한 반면 넷마블은 2156억원으로 4위에 머물렀다. 순이익에서도 크래프톤은 1조3026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나 넷마블은 63억원에 불과해 업계 10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수익성 차이는 비용 구조의 차이에서 비롯됐다. 크래프톤은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높은 영업이익률(43.6%)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마케팅비와 지급수수료 부담이 적었다. 이에 반해 넷마블은 외부 IP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을 운영하면서 지급수수료(9469억원)와 마케팅비(4703억원) 비중이 크래프톤 대비 월등히 높다.

 

넷마블은 외부 퍼블리싱 IP 게임 비중을 낮추기 위해 올해 자체 IP 기반 게임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넷마블은 올해 9개 신작 중 4개가 자체 IP를 활용한 작품이다. 또 외부 IP를 활용하는 방안도 꾸준히 이어가는 한편 단순히 게임 개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으로의 확장시키는 트랜스미디어 전략도 함께 병행하며 수익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같은 격차를 보인 이유는 영업비용에서 나왔다. 크래프톤은 마케팅비가 1014억원으로 매출의 3.7% 수준에 그쳤지만 넷마블은 4703억원으로 매출의 17.7%를 차지했다. 지급수수료 역시 크래프톤은 3160억원(11.6%) 수준인 반면 넷마블은 9469억원(35.7%)에 달했다. 넷마블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지급수수료로 각각 1조1221억원, 1조1963억원, 1조992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매출의 40%를 초과하는 수치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넷마블의 주요 게임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1위는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2위 '잭팟월드', 3위 '랏차슬롯', 4위 '캐시프렌지', 5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이다. 이 중 유일한 자체 IP 게임은 '레이븐2'로, 넷마블의 매출 상위 게임 대부분이 외부 IP를 활용한 퍼블리싱 게임이다. 이로 인해 지급수수료 부담이 커지며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넷마블은 자체 IP 게임보다 외부 퍼블리싱 IP 게임 비율이 높은 점이 고질적 약점으로 지적됐다. 퍼블리싱 IP는 흥행에 성공해도 수수료, 로열티 등을 개발사에 지불하기 때문에 수익을 온전히 거두기 힘들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도 모두 퍼블리셔가 부담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도 지난 2022년 넷마블 신작 공개 행사에서 “퍼블리셔로 시작한 만큼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며 “기존 IP 활용 등을 통해 강력한 자체 IP 보유회사로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은 이에 자체 IP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올해 총 9개의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며 그중 4개 작품이 자체 IP 기반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2004년부터 20여년간 서비스되며 전 세계 54개국 2000만명의 이용자를 기록한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MMORPG 신작이다. 3월 20일 출시 예정이며, 우주를 배경으로 한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투 전략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자체 IP인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하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몬스터 길들이기'를 기반으로 한 '몬길: STAR DIVE', 'The RED: 피의 계승자' 등 자체 IP 신작들이 연내 출시된다.

 

그렇다고 넷마블이 외부 IP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4개의 신작 이외에도 유명 드라마 '왕좌의 게임' IP를 바탕으로 만든 '왕죄의 게임: 킹스로드'와 유명 애니메이션 '일곱개의 대죄'를 활용한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도 함께 공개한다. 작년 흥행을 거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콘솔 및 스팀 버전도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외부IP를 활용한 게임을 만드는 선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트랜스미디어 전략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트랜스미디어 전략이란 하나의 IP를 단순한 게임 출시로 끝내지 않고,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으로 확장하여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원작 게임을 접하지 않은 이용자층까지 자연스럽게 유입시키고 IP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넷마블 한 관계자는 "트랜스미디어 전략을 기반으로 경쟁력있는 외부 IP를 활용해 확장된 IP 세계를 선보이는 동시에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몬길: STAR DIVE 등 자체 IP 기반 게임 등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현 기자 tlsehdgus735@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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