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3→2.75% 인하...29개월 만에 2%대로

등록 2025.02.25 09:56:57 수정 2025.02.25 09:57:07

성장 하방 압력에 금리 인하로 경기 리스크 대응

 

[FETV=권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해 10·11월 금리 인하에 이어 올해 1월 동결로 속도를 조절한 한은이 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이어갔다. 이로써 내내 3%를 웃돌던 기준금리는 지난 2022년 9월(2.50%) 이후 약 2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오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00%에서 0.25%p 내린 2.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대출 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년 8번 금통위를 열어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한 배경에는 유동성을 확대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를 부양해야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판단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그 연장선의 내수 침체는 경기 하방 리스크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5%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0.4%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작년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으나 한 달 뒤 이례적으로 1.6~1.7%로 낮춘 바 있다. 전망 하단을 1.6%까지 낮춘 데 대해선 "정치적 불확실성 외에 미국의 경제정책이라든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금리인하 부담을 줄여줬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9월 1.6%, 10월 1.3%로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한은의 통화 긴축의 제1목표인 '2%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달성돼 금리 인하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우려했던 가계대출은 여전히 늘고 있지만 그 상승 폭이 잦아들고 있는 점도 이번 금리 인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가계빚 증가의 주요 원인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난달 3.3조원 증가, 전월 증가분(3.4조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4조2000억원이나 크게 줄었다.

 

다만 고환율은 부담 요인이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1430원대로 높은 수준이다. 미 Fed가 상당 기간 기준금리를 연 4.50%로 묶고 한은만 금리를 낮출 경우 한미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환율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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