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수주한 이머시브 타워 투시도. [사진 쌍용건설]](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8/art_17397497432074_4c04ab.jpg)
[FETV=김주영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새봄을 앞두고 국내와 해외서 대형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하며 올 한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최근 수주는 해외 시장 확대와 국내 도시정비사업 강화라는 두 축으로 요약된다. 해외는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이 국내는 도심 개발과 재건축 사업 등이 중심이다.
먼저 중동 지역은 유가 회복과 함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며 한국 건설사들에게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다. 삼성E&A는 올해 첫 해외 프로젝트로 UAE(아랍에미리트)에서 2조4788억원 규모의 'UAE 메탄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UAE 루와이스 산업단지 내 타지즈 공단에 하루 5000톤의 메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 기간은 44개월이다.
쌍용건설은 최근 UAE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지역에 '이머시브 타워(IMMERSIVE TOWER)' 고급 오피스 건물을 짓는 공사를 수주했다. 공사비는 3200억원 규모로, 지하 3층~지상 36층, 연면적 11만4474㎡ 규모의 최고급 오피스 타워를 건설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현대건설이 지난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에 위치한 서울역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총 공사비는 1조1878억원으로, 힐튼호텔을 철거한 자리 위에 초대형 오피스 1개 동과 6성급 호텔을 포함한 고급 상업용 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전체 대지 면적의 40%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개 녹지로 구성된다.
![성남 은행주공 '더샵 마스터뷰' 투시도. [사진 포스코이앤씨]](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208/art_17397515858089_54eba3.jpg)
특히 올해 국내외 수주에는 친환경·스마트 건설 기술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첫 플랜트 수주로 울산에서 친환경 에너지 설비 프로젝트를 따냈다. 지난 달 24일 DL이앤씨는 에쓰오일이 발주한 2360억원 규모의 121M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소는 울산공장 내에 설치되며,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도시정비사업의 경쟁 또한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16일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의 총 공사비는 약 1조3000억원이다.
GS건설은 13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 일대 '신길음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공사비는 3813억원이며, 지하 5층~지상 37층 규모의 5개 동, 총 87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GS건설 관계자는 "신길음구역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토지소유자들이 1군 시공사 참여를 원했다"며 "자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와 우량한 신용등급으로 자금 조달이 용이했던 점이 선정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초에 수주 소식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각 사의 기술력과 경험이 발주처의 신뢰로 이어진 결과"라며 "올해는 친환경·스마트 기술, 재무 안정성 등 종합적인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