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주영 기자] 한신공영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소송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분양 시장 악화로 인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자체 사업장 매출 증가로 이전보다 호전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2일 한신공영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이 1조4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42억원으로 131.8%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으로 49.2%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신공영 측은 소송 관련 비용 증가와 분양시장 악화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된 기타비용은 총 152억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38억원과 비교하면 네 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기타비용 항목별로 살펴보면 소송과 관련된 비용인 소송손실충당부채 전입액이 2023년 13억원에서 2024년 21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보증계약과 관련된 비용도 2023년 12억원에서 2024년 13억원으로 늘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기타영업비용이다. 기타영업비용은 2023년에는 없던 항목이었지만, 2024년에는 83억2800만원이 새롭게 반영되면서 순이익 감소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하자보수 관련 소송이 증가하면서 이를 대비한 충당 부채 전입액이 증가했다는 것이 한신공영 측 입장이다. 과거에는 입주자들이 개별적으로 하자보수를 요청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입주 예정자들이 단체로 모여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법률 비용 부담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이 법적 대응을 위한 충당 부채를 더 많이 쌓는 추세이며, 한신공영 역시 이러한 비용이 반영되면서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미분양 물량 증가에 이어 소송 관련 비용까지 한신공영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홍보비와 판관비 부담도 커졌다. 과거에는 분양이 100% 완료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부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회사는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마케팅과 광고 비용을 추가로 집행할 수밖에 없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2023년 국세청으로부터 경정청구를 통해 세액 환급을 받은 바 있다"며 "이에 따라 2023년 대비 2024년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사업장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