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한화파워시스템, 세계 최초 '무탄소 선박' 개발 착수

등록 2025.02.04 09:08:16 수정 2025.02.04 09:08:25

 

[FETV=한가람 기자] 한화오션과 한화파워시스템이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무탄소 선박 추진 체계 개발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양사는 전날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베이커휴즈 연례회의'에서 베이커휴즈와 암모니아 가스터빈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협력해 개발할 암모니아 가스터빈은 100% 암모니아 연소가 가능하며 필요시 암모니아와 천연가스를 자유롭게 혼합해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암모니아 연료만으로 파일럿 오일(Pilot oil) 없이 엔진 착화가 가능해 완전히 무탄소로 작동 가능하다. 파일럿 오일은 가스터빈의 안정적인 연소를 위해 사용하는 화석연료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 최초의 탈화석연료 선박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암모니아 가스터빈 추진 시스템을 이용한 액화 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을 2028년까지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2023년 9월 미국 선급 협회(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 기반 LNG운반선 설계에 대한 개념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얻은 바 있다. 2024년 9월 열린 '가스텍 2024(Gastech 2024)'에서는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한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 운반선 '오션1(Ocean 1)'을 내보였다.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쓰일 암모니아 전소 연소기를 미국 자회사 PSM과 개발 중인 한화파워시스템도 2023년 9월 ABS로부터 암모니아 가스터빈에 대해 개념 승인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암모니아 전소 연소시험을 우수하게 마쳤다. 

 

한화파워시스템은 한화오션과 같이 참여한 '가스텍 2024(Gastech 2024)'에서 유럽 소재 대형 LNGC 선사와 암모니아 가스터빈을 활용한 LNGC 추진시스템 개조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어 세계적인 친환경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공동 개발 계약으로 양사는 세계 최초 완전 무탄소 선박 개발을 목표로 뛰어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이번 친환경 암모니아 가스터빈 협력개발은 글로벌 조선 및 해운 업계에서 선박의 친환경 연료 추진 전환을 가속화하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석 한화파워시스템 선박솔루션사업부장 전무는 “선박의 친환경 연료 전환 패러다임은 시대적 소명이며, 앞으로도 한화파워시스템은 친환경 선박 전주기 혁신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알레산드로 브레시아니 베이커휴즈 기후 기술 솔루션 담당 수석 부사장은 "탈탄소화가 어려운 산업과 운송 부문의 탄소 감축은 오늘날 가장 시급하면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기회 중 하나”라며 암모니아는 이러한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가람 기자 grhan111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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