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로봇사업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

등록 2025.01.31 10:31:53 수정 2025.01.31 10:32:25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자회사 편입...미래로봇추진단 신설
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올해 車 생산 현장 투입
LG전자, 베어로보틱스 주식 매입...물류·배송 로봇 사업 진출

 

[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가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로봇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급격히 성장 중인 로봇 사업을 집중 육성하며 해당 산업의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대표 로봇 전문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휴머노이드 등 미래로봇 개발을 가속화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868억원을 투자해 14.7%의 지분을 갖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Lab)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을 더욱 탄탄히 구축하게 됐다. 삼성전자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 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 동력화 한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이자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오준호 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퇴임 후 삼성전자 고문 겸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는다. 오 교수는 오랜 기간 산학에서 축적한 로봇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미래로봇 개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가 됨에 따라 미래로봇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며 “결국 두 회사의 윈윈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올해 안에 현대자동차 공장 투입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8년 이내로 상용화를 발표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터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11억달러(약 1조4500억원)에 인수하며 로봇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산업 현장에서 안전 점검 업무를 수행하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 개발에 성공했다. 스팟은 지난해 11월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 경호에 쓰이며 주목받았다.

 

이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아틀라스'를 선보였다. 아틀라스는 지난해 4월 2세대 모델까지 공개됐다. 바닥에 누워있다가 관절을 비틀어 일어나거나, 몸통을 360도로 회전하면서 걸어가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지난해 8월에는 팔굽혀펴기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10월에는 실제로 공장에서 부품을 보관함에 옮기는 작업 영상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하며 성능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 신사업 가운데 하나로 육성중인 배송, 물류 등 상업용 로봇 사업의 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달러(한화 800억원 규모)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LG전자는 단일주주 기준 베어로보틱스의 최대지분 보유자가 됐다.

 

베어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됐다.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테크 리드로 근무했던 하정우 대표가 이끌고 있다. AI 기반 자율주행 실내배송로봇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공동 창업자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구글 등 빅테크 출신 엔지니어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오픈 플랫폼 기반의 로봇 개발 역량을 지니고 있다. 특히 상업용 로봇 소프트웨어의 플랫폼화, 다수의 로봇을 제어하는 군집제어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관제 솔루션 분야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유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분투자와 관련해 조주완 CEO(최고경영자)는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다년간의 로봇 사업을 통해 공항, 호텔, 레스토랑, 병원, 매장, 박물관, 스마트 물류창고, 골프장 등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로봇 솔루션 노하우를 쌓아왔다. 경북 구미 LG 퓨쳐파크에는 상업용 로봇 자체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품질관리, 공급망, 서비스 등의 역량 또한 세계적 수준이다.

 

여기에 베어로보틱스가 보유한 글로벌 연구개발(R&D)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역량을 더하면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주도하고 시장진입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어 사업 효율과 시너지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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