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전날 열린 임시주총 결과 관련 고려아연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신봉철 노조부위원장. [사진 한가람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50104/art_17377071294607_c03d40.jpg)
[FETV=한가람 기자] 고려아연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영풍(이하 MBK) 측에 24일 대타협을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고려아연은 전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순환출자 카드를 활용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함으로써 최윤범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9명의 이사 중 최 회장 측 이사가 18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됐고, 영풍·MBK 측 이사는 장형진 영풍 고문 1명만 남게 됐다.
하지만 MBK 측이 고려아연의 공정거래법 위반과 배임 등을 주장하면서 임시주총 무효를 선언하고, 최 회장 측에 대한 형사고발을 예고한 상황이라 이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개월여간 다툼을 이어온 MBK 측에 대화와 타협을 제안했다. 기자회견에는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이재중 부회장, 신봉철 노동조합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박기덕 사장은 "MBK와 현 경영진이 고려아연의 발전을 토대로 협력하고 신뢰할 수 있다면, MBK의 경영 참여의 길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어제(23일) 임시 주주총회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밝혔다.
그는 "MBK는 자금력이 우수한 사모펀드로, 앞으로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사업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트로이카 사업의 자금 조달 방법 중 사모투자펀드(PE 펀드)의 자금을 활용하는 것도 옵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K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는데 분쟁 장기화의 걱정이 있다. 저희는 (분쟁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다. 이건 소모전"이라고 강조했다.
임시 주총 하루 전 고려아연의 손자회사인 선메탈코퍼레이션(SMC)을 통한 영풍 지분 취득이 공정거래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는데 대해선 "사전에 내부적으로 법률 자문을 충분히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MBK 측이 고발한다면 법원에서 가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고려아연 측의 제안에 대해 MBK 측은 ‘대화 불가’ 입장을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려아연이 자기 목적을 위해 SMC을 이용한 탈법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형사처벌 대상이며, 공정위와 수사기관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