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한은 금통위 '속도 조절'...기준금리 연 3%로 동결

등록 2025.01.16 09:57:55 수정 2025.01.16 09:58:04

작년 말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고환율'에 상황 주시 무게

 

[FETV=권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새해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00%로 동결했다. 지난해 10월, 11월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한 한은은 경기 부양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기 보다 한 번쯤 쉬어가며 상황을 주시하는 선택을 했다.   

 

한은 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0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대출 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3·6·9·12월을 제외하고 매년 8번 금통위를 열어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당초 시장에선 한은이 원·달러 환율 불안과 미국의 통화 완화 속도 조절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유지할지 탄핵 정국으로 소비·투자 심리가 더 위축된 만큼 금리라도 낮춰 경기부터 부양할지 관측이 크게 엇갈렸는데, 이번에 한은은 환율 안정에 더 무게를 두며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원·달러 환율은 계엄 선포 이후 급등한 뒤 여전히 1460원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 환율에 이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된 만큼 환율이 추가로 더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현 원화 가치 수준이 상당 부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부담 요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 11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관세정책 우려에다 계엄 등 국내 정치 요인도 겹쳐 환율이 많이 오른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낮아지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며 환율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은 대체로 한은이 2월에는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및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등이 예고돼 있어 미국 통화 완화 속도가 국내 기준금리 결정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5%포인트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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