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키워드] 2금융 협회장들, 불확실성 속 '같고도 다른 전략' 주목

등록 2025.01.03 10:36:28 수정 2025.01.03 10:36:59

주요 금융협회장, 신년사서 '리스크관리' 공통 강조 눈길
여신협회 '본업 확대', 저축은행 'NPL 설립' 등 전략 주목

 

[FETV=임종현 기자]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에 더해 강달러 현상까지 겹치면서 을사년 새해 벽두부터 금융 시장은 짙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지난해 12월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의 여파는 가시지 않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 우크라이나 및 중동 전쟁 장기화 및 중동 정세 불안 등 올해는 국제 정세마저 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제2금융권 수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위기관리'를 새해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3일 각 여신금융협회장과 저축은행중앙회장이 발표한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공통된 키워드는 위기와 건전성으로 나타났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심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산적한 위기 상황 속에서 무엇보다 재무 건전성을 튼튼히 하고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우선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올해도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표 서민금융 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자산건전성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 달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PF대출 및 가계대출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경·공매 지원, 공동매각 지원 등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최우선 목표로 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 회장도 "가계부채 관련 정책에 협조하는 동시에 부동산PF 대출 투자도 업권과 사업장 특성을 고려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마련해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되면 자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수익성 발굴을 위한 혁신도 강조했다. 정완규 여신협회장은 여신금융회사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본업에 기반한 사업 영역이 확대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카드 결제 범위 확대와 부수 업무에 대한 유연한 접근으로 소비자 친화적 디지털금융 서비스가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회원사와 금융당국 간의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안이다.

 

또 우리 경제 미래를 위해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정완규 회장은 "신기술금융사의 투자업종 제한 완화와 신기술조합에 대한 민간 출자 확대로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 다른 모험자본과 균형 잡힌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최근 당국에서 발표한 벤처캐피탈 투자에 대한 위험가중치(RW)가 투자자산별 실질 위험이 반영토록 한 조치가 신속하게 정착돼 모험자본의 시장 참여 유인이 활성화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부실채권(NPL) 회사를 설립할 것을 약속했다. 이는 저축은행업권이 가계대출·기업대출 부실로 인해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금융회사들은 계열 NPL 자회사를 갖고 있는데 매각 협상 과정에서 소통이 편리한 부분이 있어 매각 효율성이 극대화된다는 이점이 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NPL 처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손자회사인 'MCI대부'를, 신협중앙회 역시 'KCU NPL 대부'를 설립한 바 있다.

 

아울러 금융소비자의 신뢰 강화도 약속했다. 정완규 회장은 "최근 각종 금융사고로 금융회사의 내부통제가 중요한 만큼 여신금융업권에 대한 적합한 책무구조도를 검토해 카드사들의 경영 부담을 최소화하고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임종현 기자 jhyun9309@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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