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뛰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 비장한 금융권 신년사

등록 2025.01.03 09:28:00 수정 2025.01.03 09:28:11

경제·금융시장 둘러싼 위기 의식..."존재이유 증명해야" "비상 경영" 등
'지속가능성·미래' 주목...본업 강화·혁신 강조하며 돌파구 마련 안간힘

 

[FETV=권지현 기자] "아프리카에 아침이 오면, 잠에서 깨어난 사자는 가장 느린 가젤보다 빨리 뛰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해 뛰기 시작한다. 금융시장에도 아침은 온다. 지금 우리는 생존을 위해 얼마나 절실하게 뛰고 있는가?"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이 지난 20년간 14개 자회사와 전세계 221개 네트워크를 보유한 초대형사로 발돋움했지만, 자산·포트폴리오 확장만큼이나 내실과 역량도 함께 성장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준비하고 행동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 회장을 포함해 2025년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에는 증폭되는 국내외 정치·경제 불확실성 속 미래 가치 창출 역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드러났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어려움을 잘 이겨낸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KB는 고객과 시장에 변함없는 가치를 돌려드릴 수 있다는 믿음을 보여주자"고 했다. 

 

2025년 경영 슬로건을 '고객중심 一流(일류)신한, Humanitas(인간다움), Communitas(공동체)'로 선정한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올해는 신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결국 고객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신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며 지속 가능성을 이어가자"고 했다.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신뢰 회복을 위한 절실한 노력만큼이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올 한 해를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강한 대응력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환주 신임 KB국민은행장은 2일 취임사에서 "손끝 하나로 금융회사를 힘들이지 않고 갈아탈 수 있는 요즘, 국민은행이 잘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자만이 되는 순간 경쟁에서 곧바로 뒤처지게 될 것이다. 오늘의 국민은행을 직시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취임한 이호성 신임 하나은행장은 자신의 좌우명인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 산과 물이 가로막아 길을 막아도 길을 만들고 다리를 만들면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를 소개하며,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하나답게'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공의 이정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임기 2기를 맞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올해 난관을 극복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존 성장방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2025년에는 본업의 혁신과 미래를 향한 도전에 집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견고한 체질을 확보하는데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정진완 신임 행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고객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은행 창립이념에 따라 정부 금융정책에 발맞춰 실물경제 지원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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