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키워드] 신동빈 롯데 회장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

등록 2025.01.03 08:56:52 수정 2025.01.03 08:57:18

"재무전략 선제적으로 수립, 건전성 높여야"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
'롯데' 브랜드 가치 제고, 차별화된 가치 고민

 

[FETV=김선호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4년과 같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핵심사업 경쟁력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다만 이전에는 없던 ‘재무전략’을 강조했다. 부진 사업 매각 등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핵심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5년 신년사에서 신 회장은 ”올해 불확실성 확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경제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롯데가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다시 성장하기 위한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했다.

 

지난해 재도약을 위한 각 사업 영역에서 핵심 역량 고도화가 필요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줄 것을 신년사에 담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이번에는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해에는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이 화두였다면 2025년에는 불필요한 업무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항들이 없는지 돌아보고 선도적 지위 회복을 위한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당부했다.

 

‘각 사업영역’에 역량 고도화를 주문했다가 이번에는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을 키워드 꼽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강도 높은 쇄신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다.

 

강도 높은 쇄신은 앞서 발표한 2025년 정기인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롯데그룹은 대내외 격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고강도 쇄신을 통해 경영 체질을 본질적으로 혁신하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 전체 임원 규모는 2023년 말 대비 13% 감소했고 CEO도 36%(21명)가 교체되는 등 기록적인 규모의 인사가 단행됐다. 특히 롯데그룹 화학군은 총 13명의 CEO 중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를 제외한 10명이 교체됐다.

 

또한 호텔롯데는 법인 내 3개 사업부(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월드) 대표를 전부 변경했다. 경영체질 혁신과 구조조정, 고강도 인적쇄신으로 경쟁력 확보, 경영 효율성 강화 방향에 따른 결과다. 신 회장이 이러한 인사 방향을 신년사에서도 다시 언급한 셈이다.

 

이와 함께 재무전략에 대한 사항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재무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이 기한이익상실(EOD) 원인 사유로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특약을 미충족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를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제공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를 인식하고 신 회장 또한 이번 신년사에서 선제적인 재무전략 수립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의 일환으로 롯데그룹은 비핵심사업 매각과 신사업 투자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에 따른 조치다.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롯데헬스케어 법인 청산을 결의하고 2025년 상반기 중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2022년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아 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개시한지 3년여만에 롯데헬스케어가 사업을 종료한다.

 

신 회장은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우리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자“며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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