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JT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7~9월)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5분기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박중용<사진> 대표는 업계 위기 상황에 대응해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았다. 특히 연체 여신에 대한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또 기업금융본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투자은행(IB)에 힘을 실은 점도 눈에 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JT저축은행은 작년 3분기 이후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2023년 3분기(-13억원) ▲2023년 4분기(-52억원) ▲2024년 1분기(-44억원) ▲2024년 2분기(-108억원)이다.
3분기 흑자전환의 주요 배경으로는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와 연체 채권관리 강화를 통한 충당금 환입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JT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1255억원으로 전년 동기(1222억원) 보다 0.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516억원으로 전년(640억원) 대비 19.3% 감소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금리 안정화로 이자비용이 감소한 가운데 대출금리는 일시적으로 이전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결과로 보인다.
JT저축은행의 3분기 조달 이자율은 3.94%로 전년(4.52%) 대비 0.58%포인트(p) 증가했다. 대출 등을 통해 벌어들인 운용 이자율은 8.43%로 전년(7.92%) 보다 0.51%p 늘었다.
또 JT저축은행은 올 3분기 누적 기타영업수익으로 8억8335만원을 벌었는데, 이중 3분기에만 5억44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타영업수익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0원이다. 기타영업수익은 기타자산대손충당금환입, 기타충당부채환입으로 구성된다. 올 3분기 기타충당부채환입은 5억1456억원, 기타자산대손충당금환입은 3023만원이다.
3분기 누적 유가증권관련 수익은 10억원으로 전년(3억5391만원) 보다 185% 급증했다. 유가증권관련 수익은 3분기에만 8억4944만원을 벌었는데,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6억5128만원으로 가장 큰 수익 비중을 차지했다. JT저축은행은 지난 6월 기업금융본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 기업금융본부를 1본부와 2본부를 나누고 산하 조직을 보강했다. 기업금융,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투자 기금 운용 부문에 힘을 준 것이 이같은 결과로 드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손실흡수능력도 소폭 개선됐다. 3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24%로 전 분기(11.02%) 대비 0.22%p 개선됐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재무 건전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법규정상 요구되는 비율은 8% 이상이다.
BIS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해 계산한다. 같은 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줄어들면 위험가중자산도 줄어든다. 3분기 말 위험가중자산은 1조6764억원으로 전 분기(1조6835억원) 대비 0.4% 감소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2.13%로 전 분기(12.16%) 보다 0.03%p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JT저축은행 관계자는 "4분기도 흑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채권관리 강화로 충당금을 회수하고 연체율 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