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이 지마켓 지분 80.01%를 보유하고 있는 아폴로코리아(지마켓 모기업)를 통해 중국 최대 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외부 영입된 정형권 지마켓 대표의 승부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신세계그룹의 아폴로코리아는 그랜드오푸스홀딩에 보유하고 있는 지마켓 지분을 현물출자한다고 공시했다. 글로벌 소싱 역량확대와 글로벌 채널활용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아폴로코리아와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International (Netherlands) B.V.)가 체결한 합작투자계약(Joint Venture Agreement)에 따른 결과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그랜드오푸스홀딩을 설립하면 아폴로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지마켓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 간 합작법인을 설립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어 이마트가 공시한 ‘장래사업‧경영계획’에 따르면 해당 합작법인을 통해 알리바바와 함께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업을 국내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국내 유통 노하우와 알리바바의 이커머스‧IT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셀러들의 상품이 전 세계로 판매‧유통될 수 있는 판로를 확대하고 이를 통한 상호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합작법인 지분율은 아폴로코리아와 알리익스프레스가 50:50 비율로 보유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올해 지마켓 대표로 영입된 정형권 대표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에서 근무했고 쿠팡에서 재무 임원으로 근무했다. 또한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이러한 경력을 기반으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인연을 맺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알리바바와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국내 셀러의 전세계 진출 교두보가 마련되고 동시에 K-상품의 판로 개척 및 저변 확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유통 생태계를 조성해 G마켓의 차별화된 고객경험 혁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