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OK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을 점진적으로 낮췄다. 또 경영 효율성 강화를 목표로 비용 절감에 집중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7~9월) 16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적자(-75억원)를 감안하면 한 분기 만에 다시 흑자로 전환한 셈이다.
실적 개선의 주 요인은 부동산PF 대출 규모를 꾸준히 줄인 점과 이에 따른 충당금 적립 감소로 분석된다. OK저축은행은 매각·경공매를 통한 제3자 매각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1조831억원이었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올 1분기 1조261억원, 2분기 9525억원을 거쳐 3분기 9404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13.2%에 달하는 감소 폭이다. 같은 기간 충당금 적립액도 1분기 1627억원, 2분기 1212억원, 3분기 461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이 지난 2분기 적자(-75억원) 당시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발목을 잡은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흐름이다. OK저축은행의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1212억원으로 전년(532억원) 보다 127.8% 급증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부동산PF 사업에 대한 재평가로 인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부동산PF 연체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기준 부동산PF 연체율은 16.66%로 전 분기(22.71%) 보다 6.05%포인트(p) 하락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 등을 통해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며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당사의 자본력과 충당금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한 수준으로, 당사가 보유한 PF대출의 경우 대부분 선순위로 구성돼 있어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업황 악화에 대비해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자비용 등을 줄인 점도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3조7843억원으로 전년(15조931억원) 보다 8.6% 줄어들었다. 여·수신 자산이 축소한 결과다. 자산 규모가 줄면서 이자비용도 함께 감소했다. 3분기 이자비용은 1124억원으로 전년(1592억원) 대비 29.3% 줄었다.
유가증권 관련 수익도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올 3분기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139억원으로 전년(21억원) 대비 1058% 증가했다. 이중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이 139억원으로 잡혔다. OK저축은행은 수익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등 금융주와 배당주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른 배당금도 큰 편에 속한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배당금 수익은 346억원으로 전년(314억원) 보다 10.1% 늘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추가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감소했다"라며 "이자비용 감축의 영향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