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어떻게 집을 팔 수 있었을까?

등록 2024.12.18 10:46:41 수정 2024.12.18 16:21:05

10월부터 모듈러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판매
SM엔터테인먼트에 '스마트 코티지' 3동 공급

 

[FETV=양대규 기자] LG전자가 본격적으로 집을 팔기 시작했다. SM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고객사도 확보하며 본격적인 실적도 창출했다.

 

글로벌 최고의 가전 기술력을 자랑하는 LG전자가 건설, 혹은 부동산 산업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선보이며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 셈이다.

 

18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공지능(AI) 가전과 냉난방공조(HVAC) 기술을 적용한 '모듈러 주택(조립식주택)'의 첫번째 기업 고객을 유치하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공간·가전·서비스를 융합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공간 ‘LG 스마트코티지’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다. 이어 지난 10월 30일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 홈페이지를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코티지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도시 근교나 지방에 세컨드 하우스를 계획 중인 일반고객(B2C)과 기업∙단체고객(B2B)에게 본격 판매하며 공간과 가전, 서비스까지 융합한 혁신적인 주거 생활 솔루션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이향은 LG전자 H&A사업본부 CX담당 상무는 “스마트코티지를 본격 출시해 고객들의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인식을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닌, 온전한 내 집으로 바꿔 나갈 것”이라며 “스마트코티지는 LG전자의 ESG 비전인 사람과 지구를 위한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구현한 지속 가능 주거 생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코티지 내부에는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컴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광파오븐, 정수기 등 LG전자의 공간 맞춤형 프리미엄 가전을 설치했다. 스마트 도어락, CC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IoT 기기들도 설치돼 LG 씽큐 앱으로 가전, IoT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LG전자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을 적용하면 간편하게 AI홈으로 업그레이드한다. LG AI홈은 AI가 사용자와 일상언어로 대화하며 고객과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까지 연결한다.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가 자사의 히트펌프 냉난방공조 시스템과 고효율 가전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주거 생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지붕 부착형 태양광 패널 옵션을 선택하면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상당량을 자체 생산한다.

 

 

LG 스마트코티지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모노(MONO)’와 ‘듀오(DUO)’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모노는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이어지는 단층형 모델로 한 공간에 거실, 침실, 부엌, 욕실로 구성됐다. 2층형 모델인 듀오는 1층엔 거실, 부엌, 욕실 등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프라이빗한 침실로 사용한다.

 

LG 스마트코티지는 모듈 구조체와 창호, 배선, 욕실, 주방기구 등 자재의 70% 이상을 미리 제작한 뒤 배송되는 프리패브(Pre-fab, Prefabrication의 줄임말)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기간을 최대 50% 이상 단축할 수 있다. 모듈러주택 전문업체인 스페이스웨이비와 협업하고 있으며, 모듈러 주택 분야의 여러 기업들과 다방면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LG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LG 스마트코티지의 첫번째 B2B 고객은 SM엔터테인먼트였다. 

 

지난 13일 LG전자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강원도 SM 연수원에서 LG 스마트코티지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LG전자 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 HS CX담당 이향은 상무, 스마트코티지컴퍼니 조연우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장철혁 대표이사, SM타운플래너 한지수 대표 등이 참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임직원들의 교육과 워크숍 공간으로 활용될 이번 SM 연수원 스마트코티지는 모노 2대와 듀오 1대 등 총 3개동으로 설치됐다. 

 

LG 스마트코티지 홈페이지 자료에 따르면 별다른 옵션을 추가하지 않은 모노 1대는 2억원, 듀오 1대는 2억8000만원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구매가격은 최소 6억8000만원이다. 

 

SM엔터테인먼트가 구매한 스마트코티지는 높은 에너지 효율로 유럽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을 갖췄다. 내부에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편리함으로 주목 받는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컴팩트’와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인덕션∙광파오븐∙식기세척기 등 LG전자 프리미엄 AI 가전을 구비했다.

 

프리미엄 옵션 사양으로 미루어 풀옵션인 플러스 모델로 추정된다. 가격은 모노+ 2억9000만원, 듀오+ 3억9000만원이다. 합치면 9억7000만원이다. 실제 계약시 가격은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SM엔터테인먼트는 10억 안팍에 3개동을 구매한 것으로 짐작된다. 수도권 아파트 한채의 가격으로 3개 동의 넓은 연수원을 구축한 셈이다.

 

LG전자는 "이번 SM 연수원 공급으로 지난 10월 스마트코티지 사업을 본격화한 후 첫 B2B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시작으로 LG전자는 스마트코티지를 기업∙단체에 납품하는 B2B 거래를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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