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AI로 반전 노린다...AI용 기판·MLCC 성장 기대

등록 2024.12.13 09:52:25 수정 2024.12.13 09:52:39

 

[FETV=양대규 기자] 지난 2년간 역성장을 보였던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 성장에 힘입어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전을 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가 올해부터 AI용 기판인 FC-BGA, AI서버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자율주행용 카메라 등 고부가가치 부품들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2025년, 2026년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군 매출 확대, 체질 변화에 주력하여 2년간(2022년~2023년) 역성장에서 벗어난 시기"라며 "2년 연속의 성장 전망과 신성장에서 투자가 성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매출 5.1%, 영업이익 18.8%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성장의 배경에 대해 박 연구원은 "고부가 중심의 매출 확대 및 AI(서버, 데이터 센터 포함), 자율주행에서 매출 증가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한다"며 "지난 3년 동안 FC BGA와 MLCC 중심으로 고부가에 맞춘 전략적인 투자 진행, 제품군 강화로 2025년 매출, 영업이익은 본격적인 성장, 성과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는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플립칩 범프로 연결하는 고집적 패키지 기판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빨라 주로 고성능컴퓨팅(HPC)용 반도체에 적용된다. '서버용 FC-BGA'는 일반 PC용 FC-BGA보다 기판 면적이 4배 이상 크고, 층수도 20층 이상으로 2배 이상 많아 반도체 기판 중 가장 기술 난도가 높은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는 2022년 10월 국내 최초로 서버용 FC-BGA 양산에 성공한 이후 업계 최고 수준의 FC-BGA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미국 반도체업체 AMD에 초대형(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FC-BGA를 공급한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FC-BGA 매출에서 서버의 비중은 2023년 13%, 2024년 29%. 2025년 36%로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며 "동기간 매출은 7200억원, 8900억원, 1.05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연구원도 " FC BGA는 AI향 제품을 AMD, 아마존에 공급, 추가로 거래선 확대를 예상한다"며 "베트남 공장의 가동 시작과 AI향 공급으로 2025년 FC BGA 매출은 34,2%(yoy) 증가하여 전체 사업에서 높은 성장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가 내년 하반기 생산되는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FC-BGA 전용 양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것으로도 알려졌다.

 

MLCC는 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국내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가 있다.

 

전 세계 1위 MLCC 제조업체인 무라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AI 서버용 MLCC 수요가 연평균 1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시장은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사실상 과점했다.

 

고의영 연구원은 "AI 서버 내 고온/고압 환경에서 MLCC의 유효 용량뿐 아니라 소형&고용량에 대한 커버리지가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춘 업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동사 MLCC 매출에서 서버의 비중은 1Q24 4%, 3Q24 7%로 높아졌으며, 2025년 연간 10%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삼성전기는 올해 전장용 고전압, 고온의 높은 신뢰성을 갖춘 MLCC 제품을 준비해 15%의 시장 점유율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강호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MLCC 가동률은 80% 초반 유지, 2025년 AI 스마트폰 및 AI PC 교체 수요 속에 전장용, 산업용 영역에서 점유율 증가를 반영해 2025년 하반기에 가동률은 90% 상회 추정한다"며 본격적인 고수익성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전장용 카메라에 대해 고의영 연구원은 "전체 카메라 모듈 외형의 15% 이상을 차지한다"며 "북미 전기차 업체의 출하 확대, 그리고 고화소 카메라 침투 확대로 2025년에도 +20% 이상의 견조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즉 삼성전기가 카메라를 비롯해 MLCC, FC-BGA에서 AI, 자율주행에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고 연구원은 "단기 실적은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기대를 하회할 전망이나, AI 인프라와 자율주행 중심의 사업 체질, 중국 수요 및 엔화와 관련된 탑다운 환경 변화의 가능성,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위험 대비 보상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도 "2025년 산업 회복과 신성장 제품군(AI 및 자율주행향 MLCC, FC BGA, 카메라 매출 증가)의 비중 및 매출의 증가를 예상한다"며 "2025년 본격적인 성과가 수익성 확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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