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롯데그룹 유통군HQ에서 기존 본부장 3명이 2025년 정기인사에서 퇴임한 가운데 최근 후속 조치로 롯데쇼핑의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 출신의 이호설 전무와 김원재 전무를 각각 경영전략본부장과 재무혁신본부장에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기존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의 기획관리본부장인 이 전무가 유통군HQ 경영전략본부장, 쇼핑재무본부장인 김원재 전무를 재무혁신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김 전무는 2025년 정기인사에서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임원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임원이다.
2025년 정기인사에서 롯데그룹은 유통군HQ 총괄대표인 김상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사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부사장을 모두 유임시키며 안정 속 쇄신을 도모했다. 이 가운데 유통군HQ는 주요 조직을 이끄는 본부장을 교체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통군HQ는 롯데그룹이 2022년 정기인사에서 비즈니스유닛(BU·Business Unit)에서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로 전환하면서 신설한 조직이다. 롯데그룹 유통업 계열사의 사업을 총괄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전략실’로 위치한다.
조직은 크게 총괄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전략본부, 재무혁신본부, 인사혁신본부, 마케팅혁신본부가 산하에 위치한다. 이외에 LaiLAC센터, 컴플라이언스실, RMN추진TF 등이 운영되고 있다. 기존 RMN추진TF장은 경영전략본부장이 겸임하는 구조였다.
그중 경영전략본부장, 재무혁신본부장, 마케팅혁신본부장이 2025년 정기인사에서 퇴임했다.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최근 경영전략본부장과 재무혁신본부장을 롯데백화점 출신 임원으로 채웠다. 마케팅혁신본부장은 현재 공석인 상태로 추가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선임된 이 전무는 롯데백화점에서 정 사장 다음으로 직급이 높은 2인자로 통했다. 1970년생으로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2022년 정기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그동안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현장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재무혁신본부장으로 선임된 김 전무는 1968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 관리학과를 졸업한 후 2012년 성균관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다. 2023년 롯데지주에서 롯데쇼핑으로 이동한 후 재무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백화점사업부에 소속된 승진 임원으로 표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 쇼핑재무본부장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면서 롯데백화점 재무를 주로 맡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경영전략본부와 재무혁신본부를 이끌게 된 이 전무와 김 전무는 롯데쇼핑의 자산유동화와 함께 롯데마트의 ‘e그로서리’ 1조원, 롯데백화점의 ‘대형 쇼핑몰’ 7조원 투자 등을 위한 실탄 조달과 전반 경영전략 수립에 머리를 맞댈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 유통군HQ 관계자는 “최근 보임 인사에 따른 결과”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전략을 실현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