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심준보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0만달러를 돌파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주목도가 급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 약 6%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이 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두나무의 기업 가치가 비트코인 상승세와 함께 재평가되면서 한화투자증권은 '한국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 불리는 등 독특한 입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총 38만6700개 보유한 '큰 손'이다. 보유량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개수 1980만개의 약 2%에 달한다.
최근 국내 증권주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로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은 이례적으로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 두 달 동안 한화투자증권은 약 40% 상승하며 증가율 마이너스(-)를 기록한 다른 증권사들과의 차별성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에 따른 두나무 지분 가치 증가 외에도 한화투자증권 자체 실적 개선과 경영 전략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의 임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2023년 3월 취임 후 적자 상태였던 회사 실적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생명, 한화자산운용 등 다양한 금융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과 해외 확장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취임 이후 한 대표는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며 회사의 주요 수익원을 확대했다. 또한, 투자은행(IB) 부문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이 같은 성과는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WM부문에서 1249억원의 수익을 기록하며 전체 영업수익의 62%를 담당했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WM 본부를 부문으로 격상하고 연금본부와 리테일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이 효과를 발휘하며 장기적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국민연금 거래 증권사로 신규 선정되며 운용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마이데이터 기반 주식담보대출 서비스 도입도 WM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IB 부문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3분기 IB1부문과 IB2부문이 각각 222억원, 2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786억원의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설정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부동산 PF 관련 시장 리스크를 사전에 통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향후 안정적인 실적 개선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다. IB 부문은 WM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으나 한두희호(號)는 손실 축소를 위한 내부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전통 IB 부문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해외 거점 확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2023년 9월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의 지분 80%를 약 493억원에 인수하며 베트남,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 3개국에 해외 거점을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과 내수 시장 확장 가능성을 고려한 이 투자는 장기적인 성장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두희 대표는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를 거치며 금융업계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한화투자증권 대표 취임 당시 화제가 됐었다"며 "최근 비슷한 규모의 중소형사들이 대부분 부동산 PF 충당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실적을 내고 성장시켜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