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김선호 기자] 신세계그룹의 2025년 정기인사 후 신세계I&C(아이앤씨)의 대표이사 공석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상장사라는 점에서 내년 초에 개최하는 정기주총 안건 중 사내이사 후보도 아직 결정이 안 된 셈이다. 신세계I&C 신임 대표 물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30일에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신세계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부문’과 이마트와 종속기업으로 유형화한 ‘이마트부문’으로 구성된다. 부문별 각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도모하는데 인사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이마트부문에서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겸 레저사업본부장, 외부영입된 마기환 대표가 신세계L&B 대표 겸 영업담당,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신세계야구단 대표로 선임됐다.
백화점부문에서는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체제가 변경됐다. 기존 단독 대표인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부문, 신세계까사 대표를 겸직하는 김홍극 대표가 뷰티·라이프부문에 집중하는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I&C의 기존 대표가 퇴임 명단에 올랐지만 후임을 발탁하지 않았다. 현재 2025년 정기인사를 단행한 지 한 달가량 지났지만 대표가 공석인 상태다. 신세계그룹이 신세계I&C를 맡을 적임자를 찾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I&C의 주요 사업은 IT서비스·IT유통·IT정보서비스부문으로 구성된다. IT서비스부문은 시스템 운영(SM)과 시스템개발·통합(SI), 클라우드, 디지털 공간 서비스, AI로 구분된다. IT유통부문은 IT 관련 장비와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있다.
IT정보서비스부문은 매출관리, 정보가공, 통계 마감 업무 등을 지원하는 eCvan 서비스, 그룹웨어시스템을 제공하는 eCnote 서비스, 세금계산서 발행·전송·수신·보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eCtax 서비스, 온라인 쇼핑몰·오프라인 매장을 한 번에 관리하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사실상 신세계그룹 전반에 걸쳐 IT를 지원하는 계열사라고 할 수 있다. 2020년에는 간편결제서비스인 쓱페이(SSGPAY)를 개발한 후 이를 SSG닷컴에 양도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올리는 매출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67.5%를 차지한다.
신세계I&C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9% 감소한 4460억원, 23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딛고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채널 IT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신세계I&C 대표를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후임 물색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대표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중이다.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이마트 등의 오프라인 채널과 SSG닷컴·지마켓 등 온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IT 기반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I&C 대표를 맡을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는 중”이라며 “내부 출신을 발탁할지 외부에서 영입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