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人·財 전략]③‘자본확충’ CJ CGV, ‘CFO 교체’ 지주사 출신으로

등록 2024.11.21 10:18:09 수정 2024.11.21 21:56:11

지주사서 임원 승진 임성택 리더, CFO로 발탁 '책임경영'
자본 확충으로 재무 개선, 주목 받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자 부담 방어' vs '지속 성장 기반 투자' 자금 균형성 필요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의 주요 키워드로 ‘안정 속 쇄신’을 내세웠다. 또한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안에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자금흐름이 자리한다. FETV는 이를 통해 CJ그룹의 인사와 재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임성택 경영리더를 지주사 CJ에서 계열사 CJ CGV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시켰다. CJ CGV의 자본확충이 완료된 만큼 신임 임원을 CFO로 선임해 재무 안정성을 기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사 이동으로 기존 CJ CGV의 CFO였던 최정필 경영지원담당 경영리더는 CJ대한통운의 건설사업부문 CFO를 맡게 됐다. 최 경영리더로서는 건설 경기 부진 속 CJ대한통운 건설부문에서 재무 전략을 재수립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최 경영리더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지주사 CJ 경영지원 대표로 이동한 허민회 대표와 함께 CJ CGV의 자본확충을 완료한 재무 전문가다. 1973년생인 최 경영리더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CJ 재경팀, CJ제일제당 재무운영담당을 거쳤다.

 

최 경영리더가 CJ CGV의 CFO로 선임된 건 2023년 정기인사가 단행된 직후다. 2023년 정기인사는 2022년 10월 24일에 발표됐고 다음달인 11월에 최 경영리더는 CJ제일제당 재무운영담당에서 CJ CGV CFO인 경영지원담당으로 이동했다.

 

2023년 허 대표 체제였던 CJ CGV는 지주사 CJ의 지원 속에 1조원 자본확충 계획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CJ CGV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CJ올리브네트웍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IT 역량 기반 사업 시너지 강화를 도모하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었다.

 

자본확충은 지주사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보유 지분을 현물출자(약 4500억원)받고 유상증자를 진행해 57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입시키는 계획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 과대평가 논란이 일면서 자본확충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구체적으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2023년 8월 29일 접수된 사건본인(CJ CGV))에 대한 현물출자에 관한 감정인 한영회계법인의 감정보고서는 인가하지 않는다고 2023년 9월 25일에 결정했다. 이에 CJ CGV는 항고했고 올해에서야 현물출자를 받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CJ CGV는 부채비율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었다. 실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22.7%에서 2024년 상반기 말 412.9%로 하락했다. 현재 부채비율도 안정 수준은 아니지만 재무건전성을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확충 완료 후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로 CJ CGV 대표인 허 대표를 지주사 CJ 경영지원 대표로, CFO인 최 경영리더를 CJ대한통운 건설사업부문으로 이동 배치했다. 이에 따라 CJ CGV 재무를 넘겨받은 임 경영리더는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목할 점은 올해 CJ CGV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같이 만기가 없거나 길고 채권처럼 매년 이자나 배당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이를 활용해 CJ CGV가 자금을 조달했다는 의미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된다.

 

대신 신종자본증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고금리 부담을 안게 된다. CJ CGV의 2024년 3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올해 1393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를 사업 수익으로 유입되는 자금으로 지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CJ CGV의 별도기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분기별로 보면 2·3분기에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1분기 출혈로 인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손실이 생겼다.

 

이에 CJ CGV는 올해 4분기에 할리우드 기대작 개봉과 기술 특별과 확대, CJ올리브네트웍스와 시너지 창출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글래디에이터 Ⅱ’, ‘위키드’, ‘모아나 2’ 등 할리우드 기대작들과 한국영화 ‘하얼빈’, ‘1승’이 4분기에 개봉한다.

 

CJ CGV의 신임 CFO로 선임된 임 경영리더는 이러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내면 이를 기반으로 재무 안정성을 기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자본증권으로 인한 금리를 방어하는 동시에 지속 성장을 위한 실탄 활용의 균형성이 요구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직급과 연령에 관계없이 우수한 성과를 낸 인재들을 발탁했다”며 “그룹은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능력과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호 기자 fovoro@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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