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CJ ENM 대표 [사진 CJ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147/art_17320606619978_92ad68.jpg)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의 주요 키워드로 ‘안정 속 쇄신’을 내세웠다. 또한 최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한다는 원칙 아래 성과 중심의 연중 수시 인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안에는 실적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자금흐름이 자리한다. FETV는 이를 통해 CJ그룹의 인사와 재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FETV=김선호 기자] CJ그룹은 2025년 정기인사를 통해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엔터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임했던 윤상현 대표를 CJ ENM 대표와 엔터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했다. 사업 부문으로 보면 겸직이 해소된 가운데 법인 단독 대표로 위상이 격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CJ ENM은 2018년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하면서부터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연도별 사업보고서의 임원 현황을 살펴보면 합병 초기 허민회 대표(현 CJ 경영지원 대표)가 단독으로 맡다가 2019년 커머스부문을 맡는 대표가 선임되면서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이러한 형태는 2023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2024년 4월 엔터부문 대표였던 구창근 전 대표가 사임을 하면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었다. 이에 CJ ENM은 사업 부문은 각각 운영하되 커머스부문 대표인 윤 대표에게 엔터부문 대표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구 전 대표가 사임하면서 윤 대표는 엔터부문과 커머스부문을 오가면서 경영을 이어나가야 했다. 윤 대표의 경영 무게가 엔터부문에 보다 집중됨에 따라 커머스부문은 이에 따른 대응 방안으로서 사업총괄이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사진 CJ그룹]](http://www.fetv.co.kr/data/photos/20241147/art_17320607369789_bd63f0.jpg)
신설 직책인 사업총괄을 맡은 임원은 이선영 경영리더였다. 이 경영리더는 커머스부문 셀렙샵담당(2016년~2019년), 브랜드사업부장(2019년~2021년)을 지냈고 2022년부터 MD본부장을 맡았다. 그러다 올해 초 커머스부문 사업총괄로 올라섰다.
특히 이 경영리더는 2024년 정기주총에서 CJ ENM 이사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그 이전까지 CJ ENM 이사회의 사내이사 구성은 엔터·커머스부문 각자 대표와 지주사 CJ에 속한 임원까지 총 3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다 이 경영리더가 합류하면서 지주사에서 커머스부문 임원으로 변경됐다.
이러한 이사회 구성을 고려해 이 경영리더는 윤 대표에 이어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올해 초 구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속에 이 경영리더는 사업총괄을 맡으며 윤 대표의 커머스부문 경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표로서는 커머스부문의 세부적인 사항은 이 경영리더에게 맡기고 엔터부문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 대표로서는 이러한 경영 체제 안에서 커머스부문과 엔터부문 실적 성과를 모두 챙길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윤 대표는 올해 실적 개선이 이뤄진 엔터부문까지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부문과 커머스부문이 모두 포함된 CJ ENM의 2024년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3조44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2023년에 커머스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가운데 엔터부문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이를 딛고 CJ ENM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지고 있는 양상이다.
CJ ENM은 2024년 사업전략으로 ▲드라마 예능 콘텐츠 경쟁력 회복 ▲음악 글로벌 휴먼 IP 강화 ▲사업 자회사 수익성 강화 ▲FCF 개선과 순차입금 축소를 내걸고 이에 따른 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중이다.
CJ ENM의 사업은 미디어플랫폼·영화드라마·음악이 속한 엔터부문과 CJ온스타일을 운영하는 커머스부문으로 구성된다. 각 사업부문 모두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커머스(30.6%), 미디어플랫폼(29.7%), 영화드라마(26.3%), 음악(13.4%) 순이다.
이러한 실적 개선을 등에 업고 윤 대표는 이번 정기인사에서 명실상부한 CJ ENM의 법인 단독 대표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CJ ENM의 엔터와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직하는 형태에서 법인 단독 대표로서 자리를 공고히 한 셈이다.
사업 부문의 대표로서는 겸직이 해소됐다. 사업 조직으로 보면 윤 대표는 엔터부문 대표로서 해당 사업의 경쟁력을 보다 제고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커머스부문은 그동안 사업총괄을 맡았던 이 경영리더가 신임 대표로 올라섰다.
법인으로 보면 윤 대표가 단독을 맡고, 사업 부문으로는 윤 대표가 엔터, 이 대표가 커머스부문을 맡는 구조다. 이 가운데 윤 대표는 CJ ENM의 법인 단독 대표로서 엔터와 커머스부문의 주요 의사결정 권한을 지니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윤 대표는 CJ ENM 대표와 엔터부문 대표를 겸하도록 해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 신임 대표는 ‘미디어 커머스 큐레이션 플랫폼’ 진화를 추진하고 ‘원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인 성과를 인정받아 내부 승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