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순풍 속 장기 고성장기대

등록 2024.11.17 07:00:00 수정 2024.11.17 15:13:35

대한항공 "내달 20일까지 아시아나 인수 가능할 것"
국적기 미주·유럽 합산 점유율 95% 이상 차지
iM증권 "경쟁 줄어 높은 운임...정비 비용 감소 호재"

 

[FETV=양대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중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더 이상 장애물은 없다. 이르면 연내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의 합병으로 장기적인 기업가치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미국과 유럽 등 경쟁당국의 합병 승인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양사는 올해까지 14개 필수신고국 중 EC의 조건부 승인을 제외한 13개국의 승인을 얻었다. 최근 유럽 경쟁 당국이 제기한 독점 우려도 해소해 이달 중 EC의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C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미국 법무부(DOJ)는 큰 문제 없이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 현재 EC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경우 EC의 진행 경과를 함께 살피고 있다. EC 최종 심사승인과 함께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은 올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한솥밥을 먹게 될 전망이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당국 합병 승인이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5조원의 신주를 발행하고, 지분율 63.88%를 확보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연결 기준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장기적인 합병 계획에 대해 "대략적으로 2~3년간 통합 과정 이후 양 사는 합병을 하여 대한항공만이 남게 된다"며 "양 사모두 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준시가가 자산가치에 모자라지 않는다면, 2-3년 뒤 시가를 기준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기 공시한 바와 같이 12월 20일 이전까지 거래종결(아시아나항공 신주인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조속히 기업결합승인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세호 연구원은 14일 리포트를 통해 양사의 합병으로 대항항공이 장기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경쟁 강도 약화에 따른 고운임 유지 ▲비용 감소 효과를 주요 요인으로 짚었다.

 

그는 "통합 이후 2~3년 이후의 마진 수준은 지금보다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고운임의 고착화는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수익성 개선에 더욱 큰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거리의 경우 대한항공과 운임 차이를 줄이고, 중단거리 노선에서는 LCC와 가격대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비비 측면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배 연구원은 "정비비는 2024년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 영업비용의 3%, 아시아나항공의 10%를 차지한다. 자체 정비 능력을 보유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기재도 정비하여 시너지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재 라인을 단순화하여 운항승무원의 효율성 제고, 정비비 절감 시너지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연결 실적으로 인식할 시 대한항공의 순차입금은 5조원에서 8.8조원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재무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국제선 점유율은 2019년 기준 37.3%, 2024년 9월 누적으로는 33.8%에 육박한다. 국적기 기준 미주, 유럽 노선 양사 합산 점유율은 95%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배 연구원은 "장거리 노선에서의 경쟁 강도는 소멸되고, 단거리 노선도 양사 간 운임 경쟁이 사라진다는 점에서 운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국내 항공사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공급 축소로 운임이 큰 폭으로 상승한 사례를 제외하고, 운임이 유의미하게 상승한 사례가 없었다"며 "경쟁에 따른 운임의 하락만 방어해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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