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에서 'AI 지주사'로...SK네트웍스, 변화 속도 높이는 중

등록 2024.11.14 13:48:44 수정 2024.11.14 17:02:11

올 3분기 AI 중심 지주사 진화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진행
SKT·SK C&C와 함께 SK수펙스 산하 ICT위원회 소속으로
최성환 " 누구나 AI 기술 혜택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 추진"

 

[FETV=양대규 기자] SK네트웍스가 '종합상사'에서 AI(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간 지주사'로 전환에 속도를 박차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3분기 AI 중심 사업지주사로 진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활발히 진행했다. SK렌터카 지분 양도를 마무리하며 차입금을 상환해 현금성 자산을 확대했다. 이에 전년 말 323%였던 부채비율은 174%까지 대폭 개선했다. 사업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9월 분사한 SK스피드메이트는 분사 후 독일 자동차 데이터 기업인 DAT의 AI 차량 견적 프로그램 등 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하며 AI를 활용한 사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트레이딩사업부의 경우 12월 분사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ICT위원회'에 SK텔레콤, SK C&C와 함께 속하게 됐다. SK네트웍스의 AI 역량과 전략을 인정받아 SK그룹의 주요 중간지주사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올해 초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겠다는 비전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회사의 사업 모델 혁신을 바탕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를 추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키워나가겠다"며 "이를 구현하기 위해 AI 디바이스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영업이익을 작년의 약 3배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도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를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삼아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SK매직은 올해 신설한 AI 조직을 바탕으로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다.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인수한 데이터 관리 기업 엔코아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AI 도입을 돕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발전시킨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운영 노하우와 고품질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위상을 강화해 2026년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등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엔코아는 ‘2024 엔코아 데이’를 개최해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는 데이터 관리 및 활용 방안과 생성형 AI가 적용된 자동화 기능을 추가한 데이터 솔루션을 소개했으며, AI 기술 개발 법인인 피닉스 랩(PhnyX Lab) 또한 신규 솔루션을 고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피닉스 랩을 설립했다. 피닉스 랩은 SK네트웍스의 AI 역량 내재화를 위해 AI 제품과 신규 솔루션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AI 관련 기술 개발 ▲AI 서비스 검증 및 마켓 테스트 ▲글로벌 선진기술을 연계한 AI 역량 내재화 등을 추진 중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9월 1일 자동차 관리 서비스 브랜드인 스피드메이트를 물적 분할해 신규 법인 SK스피드메이트를 설립했다. SK스피드메이트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 영역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제휴 파트너와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고객 맞춤형 복합매장 개발에 나선다.

 

SK네트웍스는 AI 솔루션 지주사로 전환을 위해 말레이시아 유력 그룹인 선웨이와 MOU를 맺고 ▲AI 중심 사업 협력 추진 ▲SK매직과 선웨이의 합작법인 설립 ▲SK네트웍스와 선웨이 간 지분 교환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자회사 워커힐은 K-컬처와 AI 기술을 결합한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호텔'로의 진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SK네트웍스는 유망한 AI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도 단행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인 SBVA가 1억3000만달러(약 1829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는 SBVA가 전문성을 지닌 AI, 로보틱스, 딥테크 분야의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휴메인, 소스.ag, 사반토 등 글로벌 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집행했으며 올해 초에는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앞으로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지주사로서 진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보유 사업에 AI를 적용함으로써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AI 기술기업 협력, AI 및 데이터 연계 솔루션 개발 등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자회사와 협력해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 지주회사 형태의 완성도를 높여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탄탄한 기업 위상을 구축하고, AI 기반의 사업 모델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대규 기자 daegyu.yang@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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