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강성기 기자]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최근 5년간 9차례 크고 작은 화재와 수해로 얼룩졌다.
지난 10일 새벽 4시20분쯤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 타워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소방 차량 44대와 인력 12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화재 발생 5시간 만인 오전 9시20분에 불을 모두 진화했다.
포스코는 화재로 멈춘 3파이넥스 대신 포항제철소 내 2·3·4고로와 2파이넥스 등에서 쇳물을 나눠 생산할 계획이다. 불이 난 3파이넥스 공장은 연간 200만톤 규모의 생상설비로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전체 쇳물의 약 10%를 차지한다.
업계에서는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고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6월13일 스테인리스 스테인리스스틸(STS) 소둔산세공장에서 불이 나 생산 설비가 불에 타는 등 최근 5년 사이에 9회에 걸쳐 크고 작은 화재와 수해가 발생했다.
2022년 9월에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500㎜의 기록적인 폭우로 공장 대부분이 잠겨, 49년 만에 전체 가동이 멈추면서 2조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4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는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4월 18일 포항제철소 내 3고로 인근 부대설비인 코크스 오븐 가스(COG)) 승압 장치에서 불이 났고, 같은 달 27일에는 파이넥스 3공장 인근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벨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두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검은 연기와 화염을 목격한 포항 시민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 21일 사일로에서 철광석을 옮기는 컨베이어벨트에서, 23일에는 2고로 주변에서 각각 불이 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태풍 힌남로로 생산시설이 멈춘지 1년 3개월 만에 또 다시 생산시설이 멈추는 등 가동 중단이 반복됐다.
당시 부생가스에 불이 옮겨 붙어 2차사고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부생가스 사용을 모두 중단하고 전기를 차단하는 한편 이와 동시에 2∼4고로를 멈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후 약 한 달 만인 지난 1월 25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강지역 내 통신선에서 불이 나 자체 소방대가 진화했으며 지난 2월에도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원료 이송용 컨베이어 벨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관련 부서의 피해상황 확인 및 점검 과정을 취합한 후 복구 계획을 세우게 된다”면서 “피해 상황이 그리 크지 않아 일주일 내에 정상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