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양대규 기자]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울트라'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최신형 OLED(유기광발광다이오드) 패널인 M14가 아닌 기존 M13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칩의 원가가 올라가면서 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원가절감'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는 M14 패널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6 프로와 구글의 픽셀9 프로는 삼성디스플레이 M14 패널을 탑재하고 있어, 갤럭시 S25 울트라가 M13 패널을 사용한다면 디스플레이 성능에서 기존 스마트폰과 격차가 벌어진다는 이유다.
30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조사 전문 업체 DSCC의 로스 영은 "갤럭시S25 울트라는 비용 절감 이유로 M14보다 이전 세대인 M13 OLED 패널을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어 최근에는 중국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가 이와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했다.
유명 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제가 아는 한, 갤럭시S25 울트라는 밝기, 시야각, 화면 색상 정확도 등 여러 측면에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육안으로 보기에 훨씬 더 좋아 보여 갤럭시S25 울트라에는 M14 신소재가 채택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아이스 유니버스의 X는 자신의 감각적인 생각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로스 영은 자신의 X 계정에 "재료 공급업체에 확인한 결과, S25 울트라는 비용상의 이유로 M14가 아닌 M13 재료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AI 프로세서는 훨씬 더 비싸고 AI 휴대전화는 더 많은 메모리와 스토리지, 더 큰 배터리와 함께 출시된다"며 "상황에 따라서 디스플레이는 쥐어짜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 영은 AP의 가격이 올라가고 그에 따라 메모리, 스토리지, 배터리에 대한 요구 사양도 높아지기 때문에 갤럭시 S25 울트라의 가격을 지키기 위해서는 '원가절감'이 필수이며 그 대상이 디스플레이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은 'M' 시리즈로 불리는 재료 세트로 만들어진다. OLED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발광 소재를 통해 영상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로 각 소재 조합으로 성능과 수명이 결정된다. 뒤에 붙은 숫자가 높을수록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더 나은 성능의 제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M14 OLED 패널은 기존 M13 세대에 비해 밝기가 20~30% 더 높고 수명도 10~20%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만큼 가격도 전 세대보다 더 비쌀 수밖에 없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울트라에는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표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AP의 성능이 기존 AP들을 월등히 능가했기 때문에 이를 채용하지 않으면 미국이나 중국 최신형 스마트폰에 성능면에서 큰 차이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AP는 전 세대 대비 와트(W) 당 AI 성능이 45% 향상됐다. CPU 44%, GPU는 40% 개선됐으며, 전반적인 전력효율도 27% 향상됐다.
다만 이에 따라 해당 AP의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모바일핸드셋부문 본부장은 "파운드리를 생산하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투자해야 하며 최첨단 반도체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제품 비용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생산되는 TSMC의 3나노 공정의 가격도 2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AP와 M14 OLED 패널을 모두 탑재하면 갤럭시 S25 울트라의 소비자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M14 OLED 패널을 포기하면, 애플과 구글의 2024년 모델보다도 디스플레이 성능이 떨어질 것이다.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성능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 중 하나를 잡아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5 울트라 디스플의 M14 OLED 패널 탑재 여부에 대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은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