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장기영 기자] KB금융지주 보험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과 KB손해보험이 각각 요양사업, 헬스케어사업을 나눠 맡아 신사업을 재편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KB손보로부터 요양사업 바통을 넘겨받은 KB라이프생명은 첫 실버타운을 개소하고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설립하는 등 금융권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헬스케어사업에 집중하게 된 KB손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인수하며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수익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62억원에 비해 8억원(12.9%) 증가했다.
이는 KB라이프생명이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한 지 약 1년만의 성적표로, 2016년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0월 초 KB손보로부터 KB골든라이프케어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KB손보가 골든라이프케어를 KB라이프생명에 넘기면서 KB라이프생명은 요양사업, KB손보는 헬스케어사업을 나눠 맡는 구조로 KB금융 보험계열사의 신사업이 재편됐다.
이후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이프케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이프케어 인수 직후인 지난해 10월 말 KB골든라이프케어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이 같은 KB라이프생명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첫 분양형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 ‘평창 카운티’를 개소했다.
오는 2025년에는 도심형 요양시설 ‘은평 빌리지’, ‘광교 빌리지’, ‘강동 빌리지’(이상 가칭)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이다. 3개 시설을 개소하면 도심형 요양시설은 기존 ‘위례 빌리지’, ‘서초 빌리지’를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어난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이를 포함해 총 10곳 이상의 실버타운, 도심형 요양시설, 주·야간 보호시설 등 3대 핵심 시설 설립을 추진 또는 검토 중이다.
KB라이프생명은 KB골든라프케어의 요양사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미래혁신본부 산하 시니어사업추진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KB라이프생명은 금융권 요양사업 선두주자 자리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경기 하남시에 첫 도심형 요양시설 개소를 앞둔 후발주자 신한라이프와의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이 이 같이 빠르게 요양사업 덩치를 키우는 사이 기존 헬스케어사업에 집중하게 된 KB손보도 본격적인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
KB손보가 2021년 설립한 헬스케어사업 자회사 KB헬스케어는 올 들어 블루앤트로부터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올라케어(Ollacare)’ 사업부문을 인수해 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KB헬스케어는 2022년 2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KB 오케어(O’Care)’ 출시 이후 KB손보를 포함한 KB금융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B2B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오케어는 건강검진과 유전자 검사 결과 등 데이터 분석 결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다.
KB헬스케어는 당초 오케어 서비스를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B2B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오케어와 올라케어를 연계한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기업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B손보는 지난 6월 말 KB헬스케어에 3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지난해 8월에도 300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KB손보 관계자는 “국내 헬스케어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B2B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서비스 분야와 대상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