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금융인]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임기 절반쯤 온 지금, 가장 아쉬운 점은..."

등록 2024.10.18 09:47:20 수정 2024.10.18 09:49:55

 

[FETV=권지현 기자] "취임을 하면서 테크 기반의 고객 경험 혁신을 강조했는데, 생각보다 혁신 속도가 더딘 것 같아 아쉽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15일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당시 '생활 속 투자 파트너' '테크뱅크' 두 가지를 강조했는데 임기 절반가량을 채운 지금, 당시 포부를 생각했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 행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였다. 

 

1992년 하나은행에 입행에 금융권에 발을 들인 최 행장은 BNK금융그룹 디지털·IT부문장(전무)이던 지난해 12월 케이뱅크 수장에 낙점, 올해 초 2년 임기를 공식 시작했다. 최 행장으로선 최고경영자(CEO)로 처음 나선 직이었다.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IT 전문가' 면모 발휘

 

최우형 행장은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재무 부문 외 정보기술(IT) 전문가로서의 모습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앞서 케이뱅크의 혁신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던 것도 자신이 IT 전문성을 지녔기에 가질 수 있는 시각이다. 

 

실제 최 행장은 은행권 외에 액센츄어, 삼성SDS, 한국IBM 등 IT 업계에서 17년간 컨설팅, 금융 AI(인공지능)와 블록체인 업무 등을 통해 IT 구력을 쌓았다. 작년 12월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 행장을 차기 수장으로 낙점하며 내건 기대 역시 "금융·IT·재무 전반에 다양한 경험을 갖춘 디지털금융 전문가"였다.

 

이날 간담회는 최 행장을 비롯해 이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 강병주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차대산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했다. 최 행장은 CFO·CIO가 동석했음에도 투자, IT 관련 계획에 대해 이들의 추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접 마이크를 잡으며 상세히 말을 이어갔다.


특히 케이뱅크가 금융 시장에서 경쟁력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 소위 베스트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케이뱅크는)상품과 서비스를 굉장히 신속하게 앱과 인테그레이션(intrgration·통합) 시킬 수 있다"며 "이를 실현하는 기술적인 기반을 오픈API(공개형 앱 개발 도구)와 MSA(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 방식 등 선진화된 시스템 구조에서도 찾을 수 있고, 일하는 방식에서도 개방형 마인드셋이 케이뱅크의 전통과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첫 해 상장 성공...다음 과제는 '테크리더' 구현

 

최 행장은 '상장 성공'이라는 케이뱅크의 숙원을 취임 첫 해 달성했다. 이미 수요예측을 마친 케이뱅크는 오늘 공모가를 확정한다. 총 82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 예정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총 공모 금액은 예정가 상단 기준 각각 9840억원이다. 이달 21~22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30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후 케이뱅크의 성장 전략으로 최 행장은 ▲리테일 ▲중소기업대출(SME)·개인사업자(SOHO) ▲플랫폼 등 3대 부문을 제시했다. 리테일과 SME·SOHO 대출은 시중은행과 치열하게 겨뤄야하는 반면 플랫폼 강화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주도권을 갖고 다양한 기술·서비스 등을 과감히 도입하면 시중은행을 역량을 뛰어넘을 수 있는 부문이다.  

 

최 행장도 이를 인지,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약 1조원가량의 자금 일부를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특히 오픈API를 개발하는데 자금을 활용할 예정인데, 오픈API는 케이뱅크의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추구하는데 굉장히 핵심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최 행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투자 가능 상품군을 늘려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서 완성도를 높이고, 이후 AI 기반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에 대한 믿음'도 '테크리딩뱅크' 실현에 보탬이 되는 부분이다. 정통 금융권에 몸 담았던 때를 떠나 인터넷은행 수장이 된 지금,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는지 묻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최 행장은 "케이뱅크 직원 평균 연령은 35세 정도로 매우 젊은 편인데, 이들에겐 패기가 있다. 과거와 달리 '비대면'이 대세인 지금, 직원들의 포텐셜을 어떻게 하면 잘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지현 기자 jhgwon1@f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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